혼자 일합니다만,괜찮습니다.
오늘은 글을 쓰고 싶어 들어왔다.
언젠가는 나도 책을 내고 싶고,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그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되고 어떻게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어느 날의 나의 이야기'를 나는 이렇게 두서없이 써 내려간다.
요즘은 계속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주문도 늘고, 거래처도 많이 늘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해외배송도 시작했고, 해외 입점 업체가 매일매일 연락이 올 정도이다.
저 멀리 작은 가게에서부터 소량 도매가 가능한지 물어보는 문의글에 나는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꼈다. 왜 더 뭉클했을까?
제품 하나로 시작했던 메이드 파니의 과거가 떠올랐다.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 하나하나 정말 수작업으로 작업하며 정성을 더해 제품을 만들고 고객에게 전달했었다. 아기자기하게 메이드 파니의 이야기를 쌓아가던 그때.
왠지 모르게 더 어린아이가 , 작고 귀여운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무언가를 위해 애를 쓰며 만드는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나의 과거를 떠오르며 아니 지금의 나의 모습만 보아도 ,
그들의 가게는 얼마나 아기자기하고 어느 곳 하나 정성을 안 쏟은 곳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공간에 얼굴도 모르는 브랜드의 제품에게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어느 나라의 작은 가게"라고 소개하는 단어가 참 정감 가고 좋다.
그곳은 얼마나 귀엽고 그 주인의 취향이 가득 묻어있을까? 메이드 파니의 제품이 그곳에서 그 주인의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혹시 너무 오래 자리만 차지하지는 않을까? 그곳엔 어떤 취향의 손님들이 올까?
코로나로 매출이 줄어갔고, 여러 가지 방향을 조금씩 수정해나갔다. 올해는 코로나가 종식되겠지 했지만, 역시 인생은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 삶은 지속된다.
코로나 시대에 해외배송이 시작될 줄은,
코로나 시대에 해외 거래처가 이렇게 늘어날 줄은,
계획형은 아니지만 이러한 인생의 변화는 나도 좀 당황스럽다.
얼마 전 20대 청춘의 기억을 나눈 언니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기하게도 주변인들은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럼 나는 취업을 하고 싶다 맞받아친다. 그러다 보면 서로의 장단점을 뱉어내며 결국 "세상엔 쉬운 게 없다" 하며 현실 앞에 애써 말의 매듭을 짓는다.
그러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언니는 말했다.
"환희야 , 근데 네가 혼자 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서 그런지 ,
자기 성찰을 잘하는 거 같아. 너의 상황들을 참 지혜롭게 잘 보는 것 같아. 단단해 보여."
"자기 성찰 "
자기 성찰이라는 단어가 귀에 꽂혔다.
자기 성찰. 원래 나를 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더 깊게 파고들게 된 것 같다.
나는 이러한 과정이 나를 고립시킬까 꽤 걱정했었다. 취업을 하고 싶었던 것도 이 이유가 강했다.
그러나 언니의 말을 통해, 다행히 고립되지는 않고 있구나.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잘 바라보고 있구나.
안심이 되었다.
늘 걱정과 불안 속에 있지만 , 그럼에도 삶은 지속되었다.
매장엔 사실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 보다, 지인들의 아지트, 모임의 장소로 많이 사용된다.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본 4시간을 소요한다.
그 시간의 세례 속에 나는 누군가를 위로해주기도 하고 나 또한 위로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참 신기하다. 이러한 그림(?)은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나의 신은 참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 그림은 메이드 파니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감사함의 비중이며,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뚜렷하게 해주는 그림이기도 하다. 메이드 파니의 제품을 팔아 여기 오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 삶의 재미를 선물해주고 , 삶을 오래오래 나눌 수 있길 이 밤 나는 진심을 다해 소망해본다.
지금도 많은 고민 속에 있지만, 그럼에도 삶은 지속될 것이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그것이 좋은 방향이길 바라며 ,
내일의 나님이여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