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내가 미쳤나 싶기도 하고... 길 가다 아무것도 아닌 걸 보고 괜히 눈물이 나요. 애들 지나가는 것만 봐도 눈물이 나고 암튼 울 일이 아닌데 자꾸 눈물이 나요. 그리고 저, 이 나이에 봉숭아물 들인 것 보세요. 저는 매니큐어는 답답해서 못 하거든요. 그런데 그냥 문득, 어릴 때 봉숭아물 들였던 게 생각나면서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했어요.
언젠가 수업에서 수강생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봉숭아물 들이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어요?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왜 우리는 그토록 남의 눈치를 보고 체면을 중시하며 살아온 걸까요.
누굴 해치는 게 아니라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십시다. 나를 해치거나, 남을 해치거나, 혹은 법을 어기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게 아닌 이상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죠.
낭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가르쳐드리는 입장이라서 수업 시간에 이런저런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무능하거나 성의 없는 강사는, 잘했다고 애매한 칭찬만 하고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는 결코 그렇지 않죠. 오히려 상처받으시려나 싶게 세게 말할 때도 있습니다. 배우러 오셨으면 배우셔야지, 잘했다는 소리만 듣고 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수업에서는 그렇게 하지만 여러분이 댁에서 낭독하실 때는 지적받은 것들 생각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대로 낭독을 해보세요, 자유롭게. 그냥 나의 화술로, 그 누구의 목소리도 아닌 나만의 소리로, 하고 싶은 대로 말해 주는 겁니다, 이 글을.
그게 가장 좋은 낭독이 됩니다. 가장 유니크한 낭독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자연히 낭독이 점점 성장합니다.
낭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물론 큰 틀은 있고 기본 소양은 갖춰야 합니다.
그러나 그 외 세부적인 것은 낭독자가 자신의 감성으로, 자신이 글을 해석한 대로 자신의 목소리에 얹어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오늘은 하고 싶은 대로 낭독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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