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이 질문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어리고 어리석었던 나는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답해 주기를 기대하며 삶의 멘토도 찾아 헤매었지만 허사였습니다. 내게 삶은 그저, 생명이 주어졌기 때문에, 태어났기 때문에, 혹은 더 과격하게도, 죽을 수 없기 때문에 사는 것이라는 답뿐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생의 절반쯤 산 듯한 지금, 이제야 조금씩 알아갑니다.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은 우문에 대한 현답보다는 나를 보듬어 안고 붙들어줄 누군가였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 누군가는 밖에서 찾을 수 없고,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나 자신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스승도 나였습니다. 답은 결국 밖이 아닌 안을 향해, 나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릴 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문득, 난생처음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떠오릅니다. 왜 사느냐고, 왜 살아가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왜 사는지 알기 위해서라고 답하겠습니다. 내가 지금 이곳에 이렇게 태어난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고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생에 반드시 알아내고야 말겠다고 말하겠습니다.
그토록 어리고 어리석었던 과거의 나도 끌어안아 봅니다.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사연도 많았지만 그런 내가 있었기에 지금 후회 없이 살 수 있음을 알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멋지게 살았습니다.
내일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