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낭독>을 아시나요?

이제 알게 될 거고 듣게 될 겁니다

by 낭랑한 마들렌

<월간낭독>을 아시나요? 아마 100%에 가깝게, 모르실 겁니다. 제가 기꺼이 소개해 드립지요. <월간낭독>은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되고 있는 오디오 북입니다. 월간지의 형태여서 신간 소개에 노출되지 않아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뒤에는 밀리의 서재에 가셔서 굳이 검색하신 후 서재에 담으시고 한번 들어봐 주시면 좋겠다는 뻔뻔스러운 말씀을 드려봅니다. 이 글 끝에는 링크도 있습니다. 왜 뻔뻔스러운 건지 이제 말씀드립니다.




<월간낭독>은 내가 참여한 앤솔로지형 오디오 북입니다. 서혜정낭독연구소에서 낭독훈련을 받아 오디오 북 내레이터로 활동하는 동료들과 함께 정기 발행을 시작했습니다. 2025년 11월 창간호가 발행되었답니다. 책은 책인데, 소리로만 전하는 책입니다. 낭독하는 사람들답게 말이죠. 추후에는 작가별 작품을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발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오디오 북은 북 내레이터들이 작가를 겸하고 있습니다. 각 내레이터가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는 것이죠. 낭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들이랍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쓰고 싶어지는 게 또 당연하더군요. 그래서 이런 프로젝트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글 쓰는 북 내레이터들의 작품집이죠. 창간호에서는 우리의 스승이신, 대한민국 넘버원 성우 서혜정 선생님의 커버스토리 글을 낭독으로 들을 수 있답니다.


이런 형식의 작품은 처음 시도여서 다들 좀 어리둥절한 상태로 시작한 듯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글도 어설프고 낭독도 그렇습니다. 확신하건대, 차차 좋아집니다. 시작은 미약하여도 끝은 반드시 창대해지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앤솔로지 오디오 북 <월간낭독>의 각 작품들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낭독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부터 여행 에세이와 책에서 얻은 통찰, 생활 수필, 취미생활 담론 등 다채로운 주제의 글들을 소리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브런치에 매거진으로 생성되어 있기도 한 <부모는 처음이라>를 주제로 매월 연재합니다. 마들렌이 보기보다 애국자(!)랍니다. 두 살 터울로 삼 형제 비슷한 삼 남매를 낳고 키우다 보니 좌충우돌 사연도 많고 부모-자녀 관계와 양육에 관한 노하우도 제법 쌓였습니다. 한 달에 한 꼭지씩 조근조근 풀어보겠습니다.




<월간낭독> 창간호가 발행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장거리를 왕복 운전할 때 오디오 북을 들어보았습니다. 내 것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글과 낭독에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깊은 사유와 공감되는 글들이 많더군요. 그중 창간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을 소개합니다. 북 내레이터 노을 님의 <책으로 읽는 나>라는 연재의 글, ‘칭찬 근육’입니다. 연재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책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간다는 의미가 저의 인생 가치관과 일치합니다. 작가는 타인의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을 힘겨워하다, 좋은 책을 읽으며 통찰을 얻고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인용해 ‘기대한다’는 말 한마디의 힘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나에겐 이런 기대를 해준 어른이 없었다는 자각’이 생겼다고 합니다.


나 역시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냥 하는 말’ 일 거라 생각하고 넘기는 편이었습니다. 그것은 칭찬한 사람의 진심을 곡해하는 것이며 결국 그 사람을 실없는 사람으로 격하해 버리는 일이라는 것은 고려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느낌, 아무런 조건 없이 내가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가져본 일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난 쓸모없는 정물 같았다.’ 작가님의 이 말은 나에게 아프게 다가왔고 그 의미를 나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으며 그래서 그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부모를 원망하기보다는 그들 역시 미성숙했었음을 이해하게 된 작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인정해 주며, 칭찬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주변 사람에게 기대의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까지, 상쾌하게 마무리합니다. 나의 경험도 작가님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는 낭독을 하면서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나, 존재 자체로 충분한 나, 내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나를 낭독하는 삶에서 느꼈습니다.


노을 작가의 이 글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모들은, 그리고 우리가 자라던 시대는 우리를 충분히 세심하게 어루만져주지 못했으니까요. 이제부터는 우리 각자가 자신을 보살피기로 합시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빛깔의 글과 낭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글이 깊이 가닿을지 궁금하군요. 글 쓰는 북 내레이터들의 앤솔로지 오디오 북 <월간낭독>. 창간호 발행을 축하하며 다음 호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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