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구멍 난 곳을 메우려는 누더기 같다고 생각했다.
꿈꾸던 것들이 깨져 구멍이 나고
그걸 메우려고 여기저기 덧대어진 누더기.
그래서 늘 온전하지 못한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문뜩 든 생각,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내 조각들이다.
조각들이 하나씩 모여 내가 된다.
퍼즐처럼 딱 들어맞아 하나의 모습이 되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조각들이 맞춰져 나라는 사람이 된다.
어느 날은 조각 중 하나가 금이 가기도 하고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다른 조각이 메워지기도 꽤 오랜 시간 비워져있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나는 어린 날 꿈꾸던 모습이 아니지만 내가 걸어온 길이 조각조각 쌓여있는 모습이다. 그 길을 선택하기까지 스스로 수많은 고민을 했을 테니
이 모습 자체가 온전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