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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ison Lee Jul 18. 2024

혼자 있는 시간

나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편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있어 행복하고, 힘든 이에게 위로를 건네주고, 응원을 해주고 그런 게 좋다. 매일  나의 고객이며 가족인 환자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부대끼고, 전화 통화와 이메일, 문자 요즘은 인스타에 블로그까지 쉴 틈이 없이 대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혼자 있는 시간이 불편하다. 혼자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시간은 괜찮은데.. 뭔가에 집중하지 않는 혼자 있는 시간이 상당히 불편하다.  혼자 있는 시간은 삶을 소모해 버리는 것 같고, 누군가와 대화해야 할 것 같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은? 

병인데?

이거 병이네. ㅋㅋㅋ 

대단한 일 한답시고, 나를 너무 달리게 한 것 같다. 

그 대단한 일은 긴 공백을 지나온 인생에 대해 메꾸고 싶은 노력과 몸부림?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나의 성장에 방해가 되었다는 몹쓸 생각? 이제라도 내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마음. 사실 아이들을 키우는 경험 자체가 성장이고 보배로운 시간을 사용한 것인데.. 왜 아직도 나는 그 사실에 부정적인 마음이 들까?

 이 무거운 마음을 이제는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이 숙제를 풀고, 나의 지나온 시간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부정적인 노인이 될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귀한 축복인 아이들과 시간을 맘껏 누리지 못하는 채... 부정적이고, 불행한 노인. 

약해지고, 우울에 시달리고, 초라한 노인이 아니라 그 반대로 나이 들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도전하며 성장하여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함께 해서 즐겁고, 삶을 정리하는 순간에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나의 삶에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힘들었고, 고난 되어서 감사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성장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역경과 고난에 묻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행복한 인생이었다 회고할 수 있길 바란다. 

혼자 있을 때, 괜찮은 사람.

나를 알고, 나의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는 사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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