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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ison Lee Jul 18. 2024

불면증

불면증 있는 사람?

엄마가 쓰러지신 이후. 불면증이 시작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는 코비드가 시작되는 쯤에 쓰러지셨고, 나는 불면증과 우울증, 원형탈모를 선물로 받았다. 한국은 벌써 봉쇄령이 내려서 해외입국자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였고, 병원 면회도 모두 불가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늦게 코비드 대처를 하고 학교도 폐쇄하였다. 어쩔 수 없니 다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많는 사람은 공포를 느끼며 주변의 누군가를 마녀사냥을 했다. 

셀 수도 없이 손 소독제로 손을 닦고, 장을 보러 마트에 갈때는 독립운동이라도 하듯이 장엄하고 숭고한 마음으로 갔다. 

매일 매일이 무서웠다. Los Angeles에서 폭동이 일어나서 우리가 같이 경영하는 라면가게도 피해를 입어 비지니스를 폐업해야 했고, 한의원은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불면증과 우울증이 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 같다. 

엄마를 보러 비행기를 타고 갈 때는 처음겪는 패닉증상도 겼었다. 나는 정신력이 매우 강한 사람인데,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갑자기 나의 여권과 지갑을 잃어버린 것 같고. 손에 전화를 들고 있었는데. 그것도 못 찾겠는 느낌이 들었었다. 

숙소에서 2주의 자가격리를 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숙소 밖으로 배달되던 동생이 나르던 음식과 주문상품들로 푹 쉬었다. 한 6개월정도 고생했다. 

매일 나에게 스스로 침치료를 힜고,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운동을 했다. 또 잠들기 전에는 10분 명상 요가도 했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깊게 숨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 무단히 노력했다. 

6개월 이상 걸린 것 같다. 6개월이 지나니까 잠도 잘 지고, 머리도 다시 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또 한국에 갔지. 다행히 두번째 자가격리는 덜 무서웠고. 패닉증상도 없었다. 

사람이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적으로 많으 어려움을 겪는다더니 그 일을 몸소 겪게 될 줄이야. 그러고 나니 내 인생에 대해 더욱 진지해졌다. 

그 전에 슬슬 살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더 빼곡하고 의미있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싶었다. 

짧은 인생이라는 것도 실감이 났고 내게 허락된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삶에 지쳐,  꿈꾸기 잃어버린 나에게 꿈꾸는 것을 허락했다. 꿈을 다시 꾸기되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게 되면서 서서히  불면증이라는 게 없어졌다. 

내가 나에게 다시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그 희망 속에서도 계속 꿈을 꾸고 있더라. 

앞으로 나아갈 꿈, 성장하는 꿈. 

꿈꾸는 것 말고 더 빠르게 잠이 들고 싶다면?

정성가득한 따뜻한 국과 밥을 기분 좋게 먹으면 된다. MSG overdose하게 되면 원하던 원치 않던 하루종일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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