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시간
지난 1월에 피검사를 하고 정상이었다. 콜레스테롤이 조금 있으나 우려하거나 약을 먹을 수준은 아니다.
2주 전, 새벽에 과격한 유산소를 하고서는 난생처음 겪는 증상이 있었다.
심장이 아프고, 숨이 차고, 어지럽고, 귀가 안 들리고,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
당장 운동을 그만두고 앉아서 살살 스트레칭을 하면서 혈액순환에 초점을 맞췄다. 숨을 고르고..
저혈압증세...
할아버지가 당뇨 합병증으로 74세에 돌아가셨고,
엄마가 뇌출혈로 67세부터 요양병원에 계신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요즘 나는 당뇨도 걱정이 되고, 대사증후군도 걱정이 되고.. 저혈압도 걱정이 된다. 심장기능에 이상이 있을까 하여.. 피검사를 해도 미리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다시 피검사를 했다. 피를 뽑는데, 피가 나오지 않자, 채혈사가 놀라며 쳐다봤다.
내가 몸집이 있는 편이라.. 피가 적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나도 놀랬다.
내가 몸집이 있는 편이고, 바쁜 관계로.. 식생활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급격한 증상을 겪으니 무서웠다.
검사 결과는 지난 1월보다 더 괜찮았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정상이지만 보더라인에 치우쳐있었던 몇 개의 수치들이 보더라인을 벗어났다.
그러면 이런 건 단순히 노화일까?
피부가 탄력을 잃고, 눈이 원시가 되며, 대사가 떨어지는 것?
방금 전까지만 해도 찬란한 오늘, 나의 중년을 응원했는데, 돌아서면 마주치는 것이 "노화"인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산다.
나는 영원할 것이고, 늙지 않을 것이며, 죽지 않을 것이다.
미국 생명보험에는 내가 아플 때, 내 사망 보험금을 미리 지급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Accelerated death benefit이라고 하는데, 내가 암이나 심장마비등의 중병에 걸렸을 때, 내 사망보험금을 미리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나는 이 기능이 무척 맘에 든다.
나는 내 인생에 버킷 리스트를 수행할 만한 경제와 시간을 나 자신에게 벌어주고 싶다.
그만큼 수고했으니까.
그만큼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능을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면, 사람들은 자신들은 안 아프고 안 죽을 것처럼 행동한다.
말로는 "우리는 다 아플 거예요. "하는데, 행동은 그렇지 않다.
내 지인은 이렇게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얼마전 유방암 2기를 진단받았다.
진단의 충격을 벗어나기도 전에 생활비, 렌트, 차 값 등등의 페이먼트 걱정과 아이들 교육비, 의료비 걱정이 시작되었다.
사람은 왜 나에게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할까?
우리는 다 노화중이고, 시간은 유한하다.
당신은 어떤 시간을 수고한 그리고 소중한 당신에게 선물 하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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