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만 16세가 되면 운전면허를 위한 허가서(Driving permit)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driving school에 가서 실기를 보고 나면 driving permit을 갖는다.
이 운전면허는 25세 이상의 사람이 옆좌석에 앉아 있어야만 하며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 사이에만 운전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이나 시카고 다운타운 등을 제외한 극히 일부지역을 빼면 운전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 18세까지 마이너(미성년자)인데, 16세가 되면 운전연습생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 그래서 틴에이져들이 피보험인으로 등록되는 자동차 보험료의 값이 치솟기 시작한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기다릴 줄 모르는 한국문화에서 저렇게 넋 놓고, 대책도 없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DMV 와서 대답도 없이 30-40분 이상 기다리고, 운전면허 하나 받는데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은 기본이던 시절도 있었다.
최근 미국의 DMV (Department of motor vehicles)의 프로세스는 많이 세련되어졌다. 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지 않은 공무원 집단이 있다면 바로 DMV 일 것이다. 최근에 코비드 이후에 무슨 갱신을 했는지 사람들이 상냥해지고 또 전문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처리해야 하는 많은 신청 프로세스를 딸아이는 신이 나서 스스로 정보를 넣고, 등록을 했다. 한걸음 뒤에 물러나서 아이가 처리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일단 영어가 잘 들리니까.. 20여 년 전의 나처럼 졸거나 그러진 않는 것 같다. 말도 잘 알아듣고, 규율만 얘기하는 이곳 DMV와 잘 어울린다.
오늘 나의 임무는 운전해서 아이를 데려다 놓기, fee를 내기, 기다리고 또 기다리기였다.
기다림 속에도 성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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