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번 해볼래. "
정도의 마음가짐을 용기라고 할 수 있을까?
"나 한 번 나를 저 불편한 상황으로 밀어 넣어볼래."
정도면 될까?
하기 좋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리고 또 하기 좋은 일이었으나 그 일을 5년, 10년이 지나도록 성장하지 않고, 반복만 하고 있다면 그 좋은 일도 하기 싫은 일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인생에 용기를 낸 순간은 수도 없이 많지만, 또 그 용기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무모함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한 번 해볼 테면 해봐라.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 객기는 용기가 아니다.
홀르몬의 영향이었을까? 아니면 그 당시 나의 고뇌를 기억 못 하는 것일까? 학생 시절에는 도전하는 것이 별로 두렵지 않았던 것 같다.
미국에 와서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회사를 그만 둘 때에도 별로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계획임신을 결정하고, 용기를 내어 엄마가 되는 것을 준비한 시간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 뒤에 펼쳐질 일이 엄청난 헌신과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내가 기억하는 두려움 중에 용기 낸 시간은.. 한의공부를 시작하던 때였다. 마케팅 일을 그만두고, 나의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커리어를 바꿀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내 전부를 포기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나 보니 아무것도 아니고, 내 인생에서 내가 중요한 것이지 마케팅이 중요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눈물과 불안함으로 붙들고 늘어졌는지 모른다.
마케팅이 아까웠던 걸까? 내가 두려움이 많아졌던 걸까? 어디 의지할 곳이 없었던 걸까?
현재의 나는 여러 길을 거쳐 "N job Lover"가 되어있다.
남들이 뭐라 하던 이렇던 저렇던, 매일 용기를 내며 하루하루 재미나게 살아간다. 조금 익숙해질 만하면 또 새로운 영역이 있고, 조금 익숙해질 만하면 또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
변화 앞에서 정체가 아니라 변화 속으로 뛰어 들 용기.
편하게 혼자가 아니라 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성장하기로 선택하는 용기.
그 용기가 뭉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길 소망하는 사람들을 오늘 만난 것 같다.
Inspired by KOWIN LA ; 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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