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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봄 Oct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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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늦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사회가 늦었다고 한다.      


    여자는 항상 뭐든 빨라야 한다. 군대도 가지 않으니 대학교도 다이렉트로 졸업하고, 취직도 바로 해야 한다. 와중에 틈틈이 연애 경험을 쌓아야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야 한다. 그렇게 쉬지 않고 달린 여성은 육아휴직마저 눈치 보며 쓰거나 일을 관둔다. 아니면 잘리거나.      


    바쁘고 힘든 삶이다. 저런 식으로 정해진 수순에 따라 살아가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불평불만을 늘어놔선 안 된다. 남자가 돈을 벌어오니까, 가장은 따로 존재하니까. 남편은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도 ‘얼마나 힘들면, 짠하다 짠해.’ 소릴 듣고 여자가 술을 마시면 ‘애 엄마가 돼서.’라는 소릴 듣는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만 생기면 '아니, 대체 엄마란 사람은 자식을 어떻게 키웠길래ㅡ.' 하며 여자만 탓한다. 


    빨리빨리 사회에서 여자는 쉴 시간도 없이 적응하고 받아들여 왔다. 그런 여자들이 이제야 얘기하는데 들어주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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