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범균 May 31. 2016

DDD Start

작은 씨앗이 되길 바라며

난 책을 쓸 때 두 가지가 힘들다. 일단 육체적으로 힘들다. 나 같은 직장인이 책을 쓰려면 밤, 새벽, 휴일, 점심시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휴식 시간을 줄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꽤나 힘이 든다. 또 하나 힘든 점은 정신적인 측면이다. 다른 책을 나도 모르게 베끼는 것을 피하기 위한 노력, 독자로부터 욕을 먹지 않기 위한 고민, 판매에 대한 부담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작지 않다. 게다가 책이 나오면 비방과 욕설에 가까운 서평도 기꺼이 만나야 한다.


작년 가을부터 준비한 DDD Start가 곧 출간된다. DDD Start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매우 힘든 책이었다. DDD라는 주제로 책을 쓸 만큼 도를 닦지 깨닫지 못했고, 에릭 에반스나 다른 외국 저자가 쓴 걸출한 책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DDD에 대한 책을 쓴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 게다가, 이런 책은 국내에서 1쇄라도 다 나가면 그나마 다행인 그런 범주에 속한다. 여러모로 DDD Start는 도전이었다.


이런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쓴 이유는 다른 DDD 책이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 DDD를 접하는 개발자는 DDD 속에 녹아있는 다양한 이론과 문화 때문에 책을 이해하면서 읽는 것 자체가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DDD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할 만한 책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이를 시도한 결과가 DDD Start이다.


내가 가진 말도 안 되는 목표 중 하나는 국내 프로그래머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보겠다는 목표인데, DDD Start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또 다른 한 걸음이다. 단 한 명이라도 DDD Start가 성장을 위한 작은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성장해 열매를 맺어 또 다른 씨앗이 될 수만 있다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책을 준비한 7개월이라는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요즘처럼 출판 시장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 책을 내주신 출판사 관계자 분들, 고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개발자 어떻게 채용할까?(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