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7
벌써, 기획서를 쓴 지 약 30일을 넘어서, 40일을 향해 가고 있다. 최근에 몸이 좋지 않아, 걱정하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쉬기도 하고.. 그냥 누워 있기도 하고.. 허송세월 보내는 듯 살아봤다. 그러다, 급, 글을 쓰기도 하고.. 이상한 하루하루였다.
쉬는 동안, 영화 인턴을 봤다. 로버트 드 니드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인 영화. 이 영화에서는 인턴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시니어가 인턴으로 나온다.
1년에 꼭 한 번은 보는 영화이다. 모든 힘을 다해 살다가도, 어느 날 문득 너무 힘들 때, 하루 쉴 때,
집에서 치킨 시켜서 보는 영화,
영화 내용이 볼 때마다,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다르다.
어제는, 이 대사가 와닿았다.
음악가들은 은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들은 그들 안에 음악이 없을 때 멈춰요.
저는 제 안에 아직 음악이 있다고 장담합니다
그렇다. 우리 안에 시작된 인생이라는 음악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여정이다.
단편적으로, 이 글을 쓰거나, 책을 쓰는 작업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쓰든, 시를 쓰든 그 어떤 분야도 말이다.
나에게 이 대사는 이렇게 다가왔다.
우리 안에도 음악이 있다. 무언가를 향한 열정 그 자체가 음악가들의 음악이 아닐까. 우리는 음악을 만들어 낼 음표들과 박자를 분명 가지고 태어났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그것을 발견하고, 나의 삶의 음악이 만들어질 때, 우리는 보람을 느끼고, 재미를 느낀다. 흥분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음악들이 모여, 앨범이 되고, 그 앨범을 가지고 콘서트를 열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목차를 써야 하는 숙제를 앞두고..
많은 책의 목차만 보고 있다.
하나 같이 목차가 향하는 방향은 뒤가 아닌 앞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일은 뒤로 가는 것 같아도,
이미 그 이야기는 내 삶의 전진 중 하나인 것이다.
또 다른 후퇴라고 생각되는 일에
혹은 멈춰있다고 생각되는 일에
전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
오늘 하루도 나아갈 당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