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eve Nov 04. 2022

그래, 고맙다.

" 어? 아... 좀 삐뚠 것 같은데...

아닌가?

다시 뒤로 갔다가 앞으로 조금 더 가야 하나?

아니다 냅둬도 되나?

줄에서 좀 튀어나온 것 같은데..."


오늘도 나는 혼자 열심히 중얼중얼거리면서 주차를 한다.


오늘따라 좀 유난히 삐뚤게 주차를 한 것 같아서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다시 주차를 하려고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그 순간 지나가는 아저씨가 나를 향해 외친다.


"아오 진짜 차 X같이 됐네. 씨X"


...... ...... ......


앗!

나도 쌍욕으로 빨리 맞대응 했어야 했는데, 아저씨의 쌍욕 선방에 그만 KO 되었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시원하게 쌍욕 펀치를 날리고 재빨리 쌩하고 가버렸다.


아니 내가 두 눈으로 확인하고, 다시 주차하려고 그래서 내린 거라고.

주차를 다 끝낸 게 아니라!


주차하다가 욕먹는게 제일 억울하다.


그래.

욕먹으면 오래 산다고 했는데, 오늘 쌍욕 시원~하게 먹었으니

오래 살겠지?


그래, 고맙다!


쳇!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이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