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귀찮다 식욕도, 기운도 싹 없애버린다.

약 먹기도 귀찮다.

by 맹무

우울은 번거롭다.

밥 먹는 것도 귀찮고

밥 대신 바나나를 까먹는 것도 귀찮고,

책상을 닦는 것도 귀찮고

다 먹어버린 바나나 껍질과 키친타월을 버리러 가는 것마저 귀찮다.

그냥 다 귀찮다

약 먹는 것도 귀찮다.

현관 앞에 있는 택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아는데도

집 앞 문을 여는 것도 귀찮다.

다 귀찮다. 다 싫다.


매거진의 이전글식물이 위로가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