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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유럽 최대 규모 자율주행 대중교통 실증에 나서

NoWeL4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형 자율주행 운행

by 조성우

독일 베를린 북서부 지역에서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폭스바겐 ID. Buzz AD 셔틀이 공공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독일 대중교통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운행단 구축을 목표로 하는 NoWeL4(Nord-Westraum Level 4)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향후 베를린 시민의 일상적인 이동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가 차원의 모빌리티 혁신, NoWeL4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베를린 교통공사(BVG)가 주관하고, 연방 디지털 및 교통부(BMDV)의 “대중교통의 자율 및 연결 운행 지침”에 따라 약 950만 유로(한화 약 143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추진되고 있습니다.


NoWeL4는 'Nord-Westraum Level 4(북서부 지역 레벨 4)'의 약자로, 약 15㎢의 시험 구역(슈판다우, 샤를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 라이니켄도르프 일대)에 5대의 완전 전기 셔틀을 배치하여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 차량들은 13대의 카메라, 9대의 LiDAR, 5대의 레이더 센서를 기반으로 360도 전방위 인식을 수행하며, 모든 기상 조건에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단계적 도입과 안전 중심의 접근


NoWeL4의 자율주행 셔틀은 레벨 4 수준의 완전 무인 운행이 가능한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BVG는 안전성과 규제 준수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2025년까지 무승객 운행, 2026년 상반기부터 폐쇄형 사용자 그룹 대상 시범 운행, 2027년 공식 승인 단계로 이어지는 점진적 확장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운행 기간 동안에는 여전히 안전요원이 탑승하여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모든 차량은 전용 관제센터에서 실시간 원격 감시를 받습니다.

이는 기술적 진보보다 사회적 신뢰와 공공 안전 확보를 우선시한 ‘책임 있는 자율주행’의 대표 사례로 평가됩니다.


수요응답형(On-Demand) 서비스로의 전환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노선 기반 교통망을 보완하는 온디맨드(수요응답형) 운행 체계입니다.

운행은 고정된 시간표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되며, 시스템은 이용자 위치에 따라 가장 가까운 픽업 지점을 안내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주거 지역이나 교외권 등에서 ‘First/Last Mile’ 연결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궁극적으로, BVG는 이를 통해 대중교통–자율주행–보행 간의 통합형 이동 서비스(MaaS)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접근성(Accessibility) 확대를 통한 포용적 이동성


현재 시험 단계에서 사용되는 차량은 완전한 장애인 접근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BVG는 향후 정식 운영 시점까지 저상 플랫폼, 자동 승강 램프, 음성 안내 시스템을 포함한 보조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모든 시민이 이동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사회적 포용의 실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민 관점에서 본 변화의 다섯 장면


1. 시민의 일상 속 변화 체감

베를린 시민들은 출근길 버스 대신, 스마트폰으로 호출한 무인 셔틀이 골목 끝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이동 경험을 맞이하게 됩니다.

2. 기술 신뢰성 확보의 실증 현장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셔틀은 시민에게 ‘기술이 아닌 신뢰’를 제공합니다.

3. ‘운전대가 없는 버스’가 주는 심리적 전환

운전석이 비어 있는 차량 내부는 기술적 진보의 상징이자, 사회가 자율주행을 받아들이는 심리적 전환점이 됩니다.

4. 도시 전역이 살아있는 실험실로 변화

베를린 북서부의 15㎢ 구역이 실제 도로 기반의 자율주행 테스트 필드로 운영되며, 시민들은 실험의 ‘참여자’로 함께합니다.

5. 유럽 모빌리티 혁신의 파급력

베를린의 성과는 향후 함부르크, 뮌헨 등 다른 도시로 확산되어 EU 차원의 자율주행 대중교통 표준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을 넘어, 도시의 일상으로


베를린의 NoWeL4 프로젝트는 단순한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 단계를 넘어, 안전하고 포용적인 도시 모빌리티 체계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2027년 이후, 자율주행 셔틀이 베를린 대중교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는 ‘미래형 교통의 실현’이 아니라, 기술이 시민의 삶 속으로 완전히 스며든 변화의 완성이 될 것입니다.


https://mobilityportal.eu/berlin-largest-autonomous-fleet/ ​ (접속일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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