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국 자율주행, 유럽을 넘어 글로벌 격전지로

로보택시 확장 경쟁의 구도 분석

by 조성우


(이 글은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이 미국의 봉쇄를 피해 유럽을 새로운 전장으로 삼고 있다는 이전 글에 이어, 이들이 실제로 전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규모의 공세'를 펼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조명합니다.)


https://brunch.co.kr/@maepsy/38



기술 리더십에서 글로벌 규모로: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


알파벳(Alphabet Inc.)의 웨이모(Waymo)가 이끄는 미국 기업들은 무인차를 거의 전적으로 미국 자국 내(on home soil)에 배치하며 기술적 우위와 언론의 많은 주목(limelight)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들은 조용히 상당한 진전을 이루며 이러한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NEF(BloombergNEF)의 분석에 따르면, 바이두(Baidu Inc.)의 아폴로 고(Apollo Go), 위라이드(WeRide Inc.), 포니 AI(Pony AI Inc.)는 로보택시 프로젝트가 테스트 단계에서 다양한 상용화 단계로 발전하면서 미국 경쟁사들을 수적으로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광범위한 테스트와 빠른 상용화 전환에 집중했으며, 로보택시 경쟁의 패러다임이 단순히 '기술 리더십'을 넘어 '글로벌 확장 및 규모'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글로벌 퓨전' 전략


미국 기업들이 이제 막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중국 기업들은 이미 공격적인 '글로벌 퓨전' 전략을 통해 해외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비록 기술진전의 대부분이 미국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아시아 및 중동의 전략적 위치에 운영 거점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역량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두바이, 아부다비, 싱가포르와 같은 지역에서 사업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지역은 복잡한 교통 환경과 다양한 규제 시스템을 경험하며 글로벌 역량을 시험하는 중요한 교두보 확보 단계로 평가됩니다.



유럽: 글로벌 확장의 핵심 시장


앞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듯이,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의 벽에 부딪히면서 유럽을 새로운 기술 실험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광범위한 글로벌 확장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실제로 바이두, 위라이드, 포니 AI 등의 중국 기업들은 중동 및 아시아 외에도 독일, 영국 및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출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구 시장의 엄격한 규제와 높은 기술 기준을 충족시키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유럽 시장 진출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목표와 직결됩니다.



향후 전망: 규모의 경험이 승부를 가른다


이제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 구도는 누가 더 정교한 기술을 가졌는가뿐만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폭넓게 전 세계 다양한 도시 환경에 서비스를 확장하고 현지화하는가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대규모 테스트와 상용화를 통해 얻은 '규모의 경험'은 향후 글로벌 확장 속도에서 웨이모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웨이모를 중심으로 한 미국 기업들과, 빠르게 세계 시장을 확장하는 중국 로보택시 기업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유럽은 더 이상 관망자의 위치에 머물 수 없습니다.


현재 유럽은 자율주행 기술 패권의 향방을 가를 핵심 전장이 되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유럽의 기술 자립성과 산업 전략 전반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은 규제 체계의 조화와 데이터 주권 원칙의 명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만약 유럽이 규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협력을 수용한다면, 자율주행 생태계는 새로운 혁신의 흐름을 맞이할 것입니다.

반대로, 보호주의의 벽을 높인다면 기술의 단절과 블록 간 갈등이 심화되어, 자율주행의 미래는 다시금 분열된 질서 속에서 전개될 수 있습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10-26/chinese-robotaxis-race-waymo-to-take-driverless-cars-global ​ (접속일 : 2025.10.28)


keyword
작가의 이전글테슬라 FSD ‘매드맥스’ 모드의 안전성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