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국 도로를 달리는 무인 트럭의 현장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

by 조성우

“과연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사라진 시대, 자율주행 기술 선구자가 이끄는 트럭이 10만 마일을 돌파하며 상용화의 문을 열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역사는 오랫동안 기대를 품었지만, 동시에 "실제로 언제?"라는 의구심에 시달려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질문은 필요 없어졌습니다. 자율주행 트럭은 더 이상 연구실의 약속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공공도로를 누비며 물류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생생한 현실입니다.

자율주행 분야의 선구자인 Chris Urmson이 이끄는 오로라(Aurora)와 볼보(Volvo)/와비(Waabi)의 최신 성과를 통해, 우리가 이 거대한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비해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1. 자율주행의 역사를 만든 선구자

자율주행 분야의 산증인인 Chris Urmson 오로라 CEO는 "진짜 무인주행 시대가 열렸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의 확신은 단순한 주장이 아닌, 수십 년간의 기술 개발과 구체적인 숫자로 입증됩니다.


DARPA 챌린지부터 구글까지: 자율주행의 개척자

Chris Urmson CEO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의 토대가 된 DARPA(방위고등연구계획국) 챌린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07년 DARPA 어반 챌린지 우승팀을 이끌며, 로봇카가 도심 환경에서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이후 구글의 초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현 Waymo) 팀을 이끌며 기술 상용화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10만 마일 돌파와 물류 혁명의 현장

오로라는 지난 5주 동안 운전자 없는 주행 거리를 5만 마일에서 10만 마일(약 16만 km)로 두 배 늘리는 엄청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오로라가 미국 공공도로에서 매일같이 무인 트럭을 운행하는 유일한 회사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엘패소까지 이어지는 600마일(약 965km) 서쪽 차선을 무인 운행에 개방했으며, 이는 기존 무인 트럭의 주행 거리보다 훨씬 긴 장거리 노선입니다. 주요 운송 파트너들이 이 노선에서 화물을 운송할 예정이어서, 기술이 실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로 직결되고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검증 가능한 안전(Verifiable AI)'에 대한 기술적 신뢰

오로라가 공격적으로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배경에는 'Verifiable AI'라는 검증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이 있습니다. Chris Urmson CEO는 AI가 단순히 추론하는 것을 넘어, 실제 도로 환경을 명확히 모델링하고 이해해야 진정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오로라는 무사고 기록을 유지하며 안전 문제에 대한 대중의 주저함을 해소할 신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 스케일업의 약속: '물리적 AI'와 대량 생산

현장의 성공을 대량 생산(Scale)으로 이어가기 위한 또 다른 중대한 이정표는 볼보(Volvo)와 와비(Waabi)의 협력입니다.


OEM 품질의 자율주행 트럭 양산 체계

볼보는 버지니아주 New River Valley 공장에서 VNL Autonomous 트럭을 생산하며, 와비의 자율주행 시스템(Waabi Driver)을 통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개조가 아닌, OEM(완성차 제조사) 수준의 품질을 갖춘 자율 트럭을 양산 체계에 넣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트럭에는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도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여섯 가지 핵심 이중 안전 시스템(제동, 조향, 컴퓨팅 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6중 백업 시스템은 특정 조건 하에서 완전 무인 운행이 가능한 레벨 4 상용화를 향한 중요한 단계입니다.

Waabi의 '물리적 인공지능'과 시뮬레이션 혁신

와비는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이라 불리는 접근법을 통해 경험으로 학습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AI 모델을 제공합니다. 이를 수백만 개의 시뮬레이션 상황(Waabi World)에 노출시켜, 예측 불가능한 날씨나 도로 잔해 등의 변수 속에서도 안전하게 일반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운송 산업의 고충 해소와 효율성 증대

자율주행 트럭의 개발이 시급한 주요 이유는 미국 화물 시장이 직면한 운전사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율주행은 장시간 운행이 가능해 배송 지연을 줄이고, 피로 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감소시켜 도로 전체의 안전성, 효율성, 운송 능력을 근본적으로 향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율성 증가는 궁극적으로 운송 비용 절감을 유도하여 소비자에게 혜택을 줍니다.


3.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미래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만큼, 우리가 도로에서 무인 트럭을 마주하기 시작했을 때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합니다.

가장 큰 과제는 고용 변화입니다. 수백만 명의 트럭 운전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은 "트럭 운전사 자율운행 관리인"으로의 직무 전환 정책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합니다.

또한, 오로라가 하드웨어 비용을 50% 절감하고 연료 효율을 높여 연간 수천 갤런의 디젤을 절약하는 것은 단순히 기업 이익을 넘어 환경 보호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공통의 가치 창출입니다.


자율주행 시대는 더 이상 '미래의 약속'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텍사스 고속도로 위에서 현실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Chris Urmson CEO는 이야기합니다. 예전에는 "이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이 기술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줄 때라고 말이죠.


자율주행 시대는 더 이상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의 광활한 도로 위에서 우리의 삶과 산업을 변화시키며 조용히 달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https://www.foxnews.com/tech/waabi-volvo-unveil-next-gen-self-driving-truck ​ (접속일 : 2025.11.10)
https://www.autoconnectedcar.com/2025/11/autonomous-self-driving-vehicle-news-waymo-deeproute-ai-aurora-uber-nvidia-borgwarner-holon-glid-technologies-hyundai-motor-group-zf-horizon-robotics/ ​ (접속일 : 2025.11.10)


keyword
작가의 이전글Waymo ‘고양이 사건’으로 본 자율주행의 신뢰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