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안전] "뒤차가 너무 가까워요!"

내 차가 대신 말해주는 안전 신호, RECAS

by 조성우

운전을 하다 보면 백미러를 통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뒤차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제발 내 차가 여기 있다는 걸 알아줘!"라고 속으로 외치던 그 순간, 나의 불안함을 감지하고 대신 뒤차에게 경고를 보내주는 스마트한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후방 충돌 경고 신호(RECAS, Rear-end Collision Alert Signal)입니다.


오늘은 등화장치를 규정하는 유엔 규정 No. 48(UN Regulation No. 48)에서 정의하는 RECAS의 법규적 사양과 그 속에 담긴 '안전 공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나 대신 뒤차의 어깨를 툭 쳐주는 배려"


도로 위의 조명은 단순한 전구가 아니라 다른 운전자와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입니다. 특히 RECAS는 내가 브레이크를 밟기도 전에, 차량의 센서가 뒤차의 위험한 접근을 먼저 감지하여 신호를 보냅니다. 이는 운전자가 느끼는 후방 추돌에 대한 공포를 기술적으로 해소하고, 뒤차 운전자에게는 "지금 위험하니 조치를 취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방적 공감'의 결과물입니다.



RECAS의 법규적 정의와 작동 원리


* RECAS란 무엇인가요?

법규에 따르면 선택사항인 RECAS는 앞서가는 차량이 뒤따라오는 차량에 자동으로 보내는 신호입니다. 이 신호의 목적은 뒤따르는 차량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비상조치를 취해야 함을 경고하는 데 있습니다.


* 어떻게 신호를 보내나요?

차량에 설치된 모든 방향 지시등이 동시에 작동하여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모든 램프는 4.0 ± 1.0 Hz의 주파수로 동시에 깜빡여야 합니다. 만약 후방 조명에 필라멘트 광원을 사용한다면, 주파수는 4.0 +0.0/-1.0 Hz를 유지해야 하며, 다른 조명 장치와는 독립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 어떤 상황에서만 켜지나요?

도로 위에서 불필요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RECAS는 매우 구체적인 상대 속도와 충돌 예상 시간(TTC) 조건이 충족될 때만 자동으로 켜집니다.


* 상대 속도가 30km/h보다 클 때: 충돌 예상 시간이 1.4초 이하인 경우

* 상대 속도가 30km/h 이하일 때: 상대 속도에 비례하여 계산된 정밀한 시간 이내일 경우



* 작동의 제한과 안전장치

만약 운전자가 이미 방향 지시등을 켜고 있거나, 비상등(Hazard warning signal) 또는 비상 정지 신호(ESS)가 작동 중이라면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RECAS는 켜지지 않습니다. 또한 뒤차 운전자에게 과도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점등 기간은 3초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비상정지신호(ESS)와 무엇이 다른가요?

많은 분이 비상 정지 신호(ESS)와 RECAS를 혼동하시곤 합니다. ESS는 내 차가 급격한 감속을 할 때 뒤차에 위험을 알리는 '반응형' 신호입니다. 반면 RECAS는 내 차의 감속 여부와 관계없이 뒤차의 접근 속도와 거리를 계산하여 위험을 미리 알리는 '예측형' 신호라는 점에서 훨씬 고차원적인 지능형 안전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엔 규정 No. 48에 담긴 RECAS 규정은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닙니다. 이는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한 발 먼저 막기 위해, 차량들이 서로의 상태를 살피고 경고해 주는 '디지털 공감'의 실현입니다.


UN R48 규정은 도로라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악보'와 같습니다. 각 차량(연주자)이 이 정밀한 악보에 따라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빛(음표)을 낼 때, 도로 위의 안전이라는 완벽한 하모니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에 도로 위에서 갑자기 빠르게 깜빡이는 황색 신호를 보신다면, 그것이 누군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차량의 긴박한 목소리임을 기억해 주세요. 오늘도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안전한 운전되시길 바랍니다!


한 줄 요약: RECAS는 센서로 뒤차와의 충돌 위험을 계산해 3초 동안 빠르게 방향 지시등을 깜빡여 사고를 예방하는 '도로 위의 자동 경고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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