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맞붙는 미·중 로보택시

그리고 2026년 광주의 시간

by 조성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해진 모빌리티 업계의 소식들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마치 2026년이라는 거대한 'D-Day'를 향해 전 세계가 숨 가쁘게 달려가는 느낌입니다.


영국 런던이 자율주행의 '월드컵 경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소식, 그리고 그 흐름 끝에 우리 대한민국 광주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https://brunch.co.kr/@maepsy/58


런던: 적과의 동침, 그리고 절대강자의 참전


내년 런던은 그야말로 자율주행의 격전지가 될 전망입니다.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왜 런던인가?

영국 정부가 '자율주행차법'을 통해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등 규제 빗장을 과감히 풀었기 때문입니다. 런던시는 2041년까지 교통사고 사망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어 자율주행 도입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우버·리프트 & 바이두의 '기묘한 연합'

미국의 플랫폼 공룡(Uber, Lyft)이 중국의 기술(Baidu)과 손을 잡았습니다. 데이터 보안 이슈로 미국 시장이 막힌 중국의 '아폴로 고'가 런던을 우회로로 선택했고, 우버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중국산 로보택시를 선택한 것이죠. 이념보다 실리를 택한 '하이브리드 전략'입니다.


웨이모의 '거침없는 독주'

이에 질세라 자율주행의 절대강자, 구글의 웨이모(Waymo)도 런던 상륙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전 세계 26개 도시(뉴욕, 도쿄 포함)로 확장을 예고한 웨이모는 2026년 런던에서 '풀 서비스(Full-service)'를 시작합니다.

결국 2026년 런던의 도로는 [미국 플랫폼+중국 하드웨어] vs [미국 오리지널 기술]이 정면승부를 벌이는 역사적인 현장이 될 것입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 봅니다. 런던의 좁은 골목을 누비는 블랙캡 사이로, 운전석이 빈 최첨단 로보택시들이 달리는 풍경을요.

러닝을 하다 보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찾아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어느 순간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며 한계를 넘어서는 짜릿함이죠.

지금 모빌리티 기술이 딱 그 지점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 난제라는 숨 가쁜 고비를 넘어, 이제는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러너스 하이를 선물하기 직전이니까요. 국적이 어디든, 기술의 출처가 어디든, 결국 그 끝은 '사람의 편리함'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묘한 감동을 느낍니다.



2026년 한국엔 '광주'가 있습니다

세계가 런던을 주목할 때, 저는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대한민국 광주를 바라봅니다.

런던이 글로벌 기업들의 경연장이라면, 광주는 우리 기술의 뿌리를 내리는 '인큐베이터'이자 거대한 '실증 도시'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은 광주 자율주행 산업에 있어 결정적인 '퀀텀 점프'의 해가 될 것입니다.


* '소부장'의 자존심: 광주는 '자율주행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입니다. 남의 기술을 사 오는 것을 넘어, 우리 손으로 만든 부품과 센서가 장착된 차들이 도로를 누비게 됩니다.

* 생활 밀착형 실증: 런던의 로보택시가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광주의 2026년은 '생활'입니다. 무인 청소차, 자율주행 셔틀, 공공 서비스 특장차들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옵니다. 단순한 테스트를 넘어, 도시의 기능을 자율주행이 대체하는 진정한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2026년, 누군가는 런던에서 웨이모를 호출하며 감탄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광주의 거리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자율주행 셔틀을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더 기대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기술이 가장 세계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빛고을 광주가 '미래차의 빛'으로 환하게 밝혀질 2026년을 함께 기다려 봅니다.


세계는 넓고, 달릴 곳은 여전히 많습니다.


https://www.cnbc.com/2025/12/22/uber-lyft-set-to-trial-robotaxis-uk-in-partnership-chinas-baidu.html ​ (접속일 : 2025.12.23)



keyword
작가의 이전글[테크&안전] "뒤차가 너무 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