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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Feb 20. 2020

빚을 불러오는 소비문화

이제는 빚을 버릴 수가 없게 되었다. 

빚을 불러오는 소비문화     

 2009년경에 MBC에서 진행했던 방송 중에 희망특강 ‘파랑새’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강연자들이 출연해서 다양한 분야와 인물들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또 고정 강연자들이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사회적 주제에 대한 의견을 강연형태로 전달하던 교양프로그램이다. 당시에 고정강연자로 활동하던 분 중에 경제와 금융, 사회현상에 대한 강연을 통해 국내 경제와 재테크 전문가로 활동하던 강연자의 강연을 일산 킨텍스에서 들었던 적이 있다. 








 그의 강의 중 대부분은 한국경제가 앞으로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그것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그 당시의 경제상황은 아메리카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에 영향을 주었고 세계경기는 순식간에 빙하기와 같이 얼어붙은 상태였다. 강연자가 한국경제를 밝게 전망했던 그 근거로 제시한 것 중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전부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 비싼 핸드폰을 모든 국민들이 쓰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으니 그 정도를 소비할 수 있는 나라의 경제가 쉽게 망가지겠냐는 것이었다. 








 이후 10년여가 흘렀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에도 마이너스성장 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3%가 되지 않는 성장률에 경기는 활력을 잃었다. 부동산으로 성장률을 올리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부동산은 사상 최고치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저금리다. 금리가 높지 않아 이자부담이적다보니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해서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 그렇게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더불어 저금리와 성장률이 높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가계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들은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을 하다보면 소비가 더욱 위축되어 자영업과 내수경제가 침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함부로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서브프라임 직전의 아메리카와 비슷하다. 그래서 더욱 부동산의 가격상승을 눌러야만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아메리카에서 전염된 하나의 병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신용이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빚이다. 









 아메리카의 청소년들은 성년이 되면서 저축보다는 신용을 올리는 방법을 배운다. 그렇게 해서 올라간 신용으로 빚으로 집을 사고 빚으로 차를 산다. 그리고 빚으로 살아가면서 모든 수입을 기업에게 가져다바친다. 이러한 모습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에도 ‘신용카드’라는 형태로 스며들어온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저축과 이자수익은 어느새 신용이라는 빚과 대출이자에 익숙해지게 된다. 우리도 이제는 대출로 집을 사고 대출로 차를 산다. 그마저도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하면서 할부로 결제한다. 몇 %의 이자를 더 주는 지를 따지기보다는 무이자 할부의 개월 수를 따진다. 








 앞서 언급했던 강연자의 강연대로 우리는 모든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용자의 대부분은 대출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 그것도 할부 말이다. 모든 수익은 통신사와 제조사같은 기업만이 이익을 가져간다. 그렇게 우리는 신용이라는 덫에 걸린 생활을 한다. 아메리카의 지배를 받는 IMF의 횡포를 이기지 못하고 굴복한 결과 자본시장의 변화에 지금까지 우리는 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에서 자본시장을 100% 개방한 나라는 많지 않다. 외국자본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은 신용이라는 허울에 병들어 있고 그나마 남은 생명력을 ‘할부’라는 몰핀으로 이어가고 있다. 몰핀은 마약의 일부로 맞으면 맞을수록 피폐해진다. 이런 악순환을 막으려면 계속적인 안정보다는 한 번의 힘든 개혁이 필요하다. 마약에 중독된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우리나라 경제에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고혈을 빼먹는 금융마피아들이라는 암과 같은 종양을 절제해야 한다. 그러한 대수술과 더 이상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 우리나라의 정계에는 이러한 개혁을 실행할만한 여야정치가가 보이지 않는다. 아쉬울 뿐이다.           




나중에는 좀 더 쉽게 써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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