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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Sep 21. 2022

술의 가격이 품질을 보증하지 않는다!!!

기업들의 과도한 가격편취는 죄악이다.

술의 가격이 품질을 보증하지 않는다!!!     

-과도한 가격은 품질이 아니라 자만과 도덕적 해이에서 온다.





 대형할인마트뿐만 아니라 골목에 있는 대기업의 브랜드편의점까지 각 매장은 규모만 다를 뿐 다양한 재화품목을 진열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매장은 규모와 특성에 맞게 상품을 진열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매장들이 크고 작음을 떠나 공통적으로 진열공간을 확대하는 재화가 있다. 포도주다. 와인으로도 불리는 이 녀석들을 진열할 공간을 새롭게 만든 매장이 늘고 있다. 기존에 있던 곳은 규모를 점점 확대시키고 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맞춰 언론에서도 계속적인 기획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포도주를 주로 마셨던 지역은 중앙아시아, 아라비아를 비롯해 북아프리카, 유럽이었지만 유럽의 식민지역사답게 남미, 북미, 오세아니아, 남아프리카까지 퍼져 남아시아, 동아시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생산되었다. 최근 동아시아에서도 포도주를 만드는 곳이 늘고 있다.






 20세기 후반 우리나라에서도 대형주류제조회사의 주도로 포도로 술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맛도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다. 또 수입산 포도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해 만든 포도주도 맛과 풍미에 있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술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다만, 포도주는 고급이고 우리의 술은 저급이라는 인식은 바꿔가야 할 필요가 있다. 술은 자연환경과 문화권에 따른 차이일 뿐이지 수준의 차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싼 술이 좋은 술이라는 인식은 저렴한 술이 싼 술이라는 안 좋은 술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은 사실일까?






 비싼 술의 대부분은 유통과정에서 붙는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그렇다. 거기에 세금까지 붙으니 당연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술의 가격이 비싸다. 특히 와인이 좋아서 가격이 비싼 게 아니라 우리가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국내로 운송해 와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과정에서는 화물선과 항공기가 동원되지만 비용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주로 화물선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술 가격에 운송비까지 붙으니 가격이 오른다. 거기에 세금이 추가로 붙는다.  






 우리나라의 세금구조상 술에 붙는 세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도수를 기준으로 병에 담긴 알코올의 총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제’와 병에 담긴 술의 가격과 술을 담는 병의 값을 포함해서 운송비까지 모두 포함하여 책정된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로 나눌 수 있다. 지역의 농산물로 만든 ‘지역특산주’와 ‘소규모양조장’에서 만드는 술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대형주류제조회사에서 제조되어 판매되는 술과 해외에서 수입되어 판매되는 술의 경우에는 ‘종가세’를 적용받고 있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세금에 따라 술 가격이 정해지면서 이에 따른 판매량까지 지대한 영향을 준다. 알코올도수가 낮을수록 적용되는 세금이 낮기 때문에 탁주(막걸리)는 종량제가 유리하다.






 여기까지 읽은 분은 가격에 따라 술의 품질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거다. 여러분은 술의 품질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진 않겠지만 아직 모르는 분은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거래되는 수입산 술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조심할 부분은 여기에 국내 전통주업체가 편승하는 경우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빚은 술을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좋은 재료만큼 일반 술보다 비싼 가격을 받는다는 걸 이해하지만 과도하다. 내용물이 비슷한데 일부러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 마케팅적인 홍보효과, 종량제로 절세효과까지 마진을 남긴다. 주변 술 제조업체까지 영향을 주어 소비자의 호주머니 사정을 가볍게 만든다. 모두가 비싼 가격에 내놓게 되면 일반시민들 접근이 어려워져 모처럼 좋은 분위기를 맞는 전통주산업 발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술 가격은 소비자를 위해 삶의 여건과 환경을 적절히 반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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