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사도 되고 안 사도 되지만, 무의식 우주의 기운을 믿어보세요!
돼지 꿈을 꾸고 나면 복권을 사야겠다는 결심을 하곤 한다. 실제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복권을 구매하기 전에 길몽을 꾸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꿈과 현실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좋은 꿈을 꾸면 현실 세계에서도 좋은 일이 생길까?
고대에 꿈은 신의 뜻이 담긴 중요한 자료라고 인식하여 중요하게 여겨졌다. 전쟁 개시 등 국가의 중대 사안을 결정하거나 개인의 미래를 점쳐보는 용도로 쓰였으며, 꿈과 관련된 이야기와 기록물도 다양하게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꿈과 관련된 유명한 설화가 있다. 신라 시대 김유신 장군의 작은 여동생인 문희가 언니 보희의 꿈을 사고 나서 김춘추를 만나 혼인하고 왕비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 소변을 보았는데 시내가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비상한 꿈의 힘인지 우연인지 문희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흥미로운 꿈 이야기 때문에 태몽이나 꿈해몽 등이 지금까지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 않나 싶다.
현대에 이르러 꿈은 상상적인 심상이며 무의식에 가깝다는 견해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있다. 그는 <꿈의 해석>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일상에서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충족시키 위해' 꿈을 꾼다고 말했다. 꿈 속이 무지와 비합리성, 성적인 욕구 등이 드러나는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떠올려 보면, 꿈은 말도 안 되게 뒤죽박죽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도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의식 속의 꿈이나 환상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출해내며 당대에 없던 작품들을 남겼다.
그렇다면 꿈은 왜 꾸는 것이며, 우리의 현실 세계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앞서 프로이트가 일상에서 드러내지 못한 욕구를 꿈을 통해 해소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무의식적 충동, 당시 처한 환경적 요인, 전날의 사건, 밤에 자면서 경험하는 신체적인 자극 등이 취합이 되어 하나의 꿈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꿈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세계로서 무의식 속에서 본연의 욕구를 해석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과 함께, 가장 그럴 듯하게 받아 들여지는 가설 중 '정화'의 기능도 있다. 꿈을 통해 현실에서 경험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누구러뜨리고,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고 장기간 보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꿈이 학습과 기억을 통합하는 야간 작업의 일부라는 주장이다.
이렇듯 꿈 꾸는 이유에 대한 많은 가설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그 이유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없으며 가설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꿈이 현실 세계에서 표출되지 못한 욕구나 의식의 정화 작업이라고 한다면, 좋은 꿈을 꿨을 때 현실에서도 좋은 일이 생긴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에 조상님이 불러준 숫자로 로또를 사서 당첨되었다는 아무개 씨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돌고 있으며,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꿈 속에서 들은 멜로디로 희대의 명곡 'Yesterday'를 작곡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전해진다.
좋은 꿈이 항상 좋은 일을 동반하진 않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않게 꿈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며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잠이 든 뒤 90분 지나면 첫 번째 꿈을 꾸는데, 이 꿈은 평균 10분 정도 지속된다. 한 번 잘 때 평균 5개의 꿈을 꾸는데, 잠든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꿈의 길이 역시 길어지며 최대 40분까지 꿈을 꿀 수 있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은 꿈을 꾸는 양상이 이와 다르다고 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잠든 지 40분 후에 첫 번째 꿈을 꾸고, 꿈의 지속시간은 20-30분 정도이다. 우울증 때문에 렘수면 단계에 더 빨리 진입하며 더 길게 꿈을 꾸는 것이다. 이때의 꿈은 렘수면 때 꾸는 꿈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과 같은 시간 잠을 자도 더 피곤하게 느끼는 것이다. 꿈 역시 우울할 수 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처럼 과거 시점의 꿈이나 같은 주제를 심하게 되풀이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내 몸의 건강 상태가 수면 패턴, 심지어는 꿈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꽤나 신기하다. 악몽을 꾸게 되는 이유도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 깊은 잠에 빠지면 세르토닌이 분비되어 몸을 회복시키는데, 렘수면 상태에서는 아세틸콜린이 분비되어 뇌를 자극하여 꿈을 꾸게 된다. 만약, 몸에 아세틸콜린이 부족하다면 악몽을 꿀 수도 있다. 또, 전날 렘수면이 부족할 경우에는 다음 번 수면 때 렘수면이 여러 번 반복되어, 뒤숭숭하고 기괴한 꿈을 꾸게 될 수도 있다.
<참고 자료>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80008&cid=58943&categoryId=58966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718499&cid=47336&categoryId=47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