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정원사 안나 Jan 22. 2023

삶을 왜 스스로 끊어서는 안되는가.

내가 가장 피하고 싶어하던 주제인 자살 그리고 우울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얇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한장 한장 넘기는 손가락이 떨리고 조심스러운 것을 느낀다. 





오래 전 내게 왜 자살을 해서는 안되냐고 누가 물어 보았다면 나는 아마 '모르겠다' 고 대답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죽음이라는 것을 별로 무서워 해 본적이 없고, 삶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라고도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 내게 지난 몇 년간의 '파고듦' 끝에 나만의 철학이 생겼다면 생겼을지 모르겠다. 


누가 내게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면 안되냐고 한다면, 


나는 우리가 나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

 





애벌레는 누에고치에서 오랜 세월을 지나 나비가 될 준비를 한다. 


병아리는 달걀 속에서 오랜 변환 시간을 거쳐 껍질을 스스로 깨고 나온다. 


이 중간에 누군가가 누에고치를 찢어주거나 달걀을 밖에서 깨트리면 애벌레와 달걀은 그 상태로 끝이 나고 결국 죽고만다. 





+++++ 





우리가 삶에서 겪는 모든 고통은 나비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고통 없이 누에고치를 찢고 나온 벌레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고통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때 스스로 이 노력을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