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챕터를 맞이하는 자세
"인류는 의례를 치르면서 불안을 견뎌왔다."
5월 31일자 한겨례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이입니다. 디미트리스 지갈라타스가 쓰고 민음사에서 출판한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라는 책을 소개하는 글이었죠.
돌잔치, 입학식, 졸업식, 제사, 결혼식, 장례식과 같이 인간은 수많은 의식을 치르며 살아갑니다. 생의 주기에 문신처럼 자리하고 있는 이런 의식들도 거슬러 올라가면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인류는 왜 이런 의식들을 만들어서 돈을 쓰고 누군가는 허래허식이라고 하는 것들을 행해 왔을까요?
의례는 일상에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주고, 그 의미를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우리는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너무나 쉽게 놓쳐 버리곤 하니까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 달려 왔는지 얼마나 수고가 많았는지 칭찬 한번 하지 않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왜 빨리 달리지 못하는지 채찍질을 하게 됩니다. 이미 달릴대로 달려서 지친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의례의식은 우리를 멈추어서게 하고 지금 이 순간이 주는 의미를 깊이 되새기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되새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 그 순간에 참여해서 함께 그 순간을 기리게 하죠.
이번 상반기에 여러분은 어떤 중요한 일을 마쳤나요?
하반기에 여러분은 어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나요?
여러분이 성취한 것에 대해서, 혹은 도전하고 실패한 것에 대해서 충분히 축하하고 충분히 위로하면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나요?
지금까지는 누군가 정해 준 날에만 특별한 의례를 치러왔다면 지금부터는 내가 정하는 특별한 날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도전, 그리고 경험을 제가 함께 축하해 드릴게요.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