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약자는 없다
보통 사람들은 상대방의 영향력은 크게 느끼면서 본인이 주변에 줄 수 있는 영향은 굉장히 작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반대로 내가 상대방을 감염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많이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수준이 많이 올라가서 자신이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도 많이 올라가긴 했다)
또 한편으로 세상이 너무 악하다고 생각하면서 좌절하기도 한다.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으면서 온 세상이 이기심으로 가득 찼다고 생각한다. 근데 내가 나서서 하는 행동 하나, 나의 미소 하나로 인해서 좋은 세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잘 생각 못한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약자라고 느낀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권력관계에 의해서 혹은 목소리 큰 사람들로 인해 나는 '당한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이 억울함을 어디에 토로할꼬!
근데 이제 이런 피해자적 사고방식에 마침표를 찍어도 되겠다. 이 세상에 영원한 약자라는 것은 없다!
데버라 그룬펠트 교수는 권력이란 어떠한 상황에 따른 상대적 우위라고 한다. 나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을 갖지만 반대로 그 사람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 내가 권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그 상황이 종료되면 권력도 사라지기도 한다. 이 저자의 책 이름은 Acting with Power이다. 여기서 Acting 은 행동하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연기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사회관계를 맺으면서 상황의 필요에 따라 권력이 생기는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맡은 바 연기를 잘할 때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잘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쥐어지는 권력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사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내가 권력이 있는 사람처럼 어찌 보면 '연기'를 잘하는 것이 멋있게 권력을 쟁취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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