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상대방의 믿음의 공식을 이해하자
나이가 들수록, 사회생활을 오래할 수록 사람들과 더더욱 대화하기 어려워지고 갈등이 생기는 것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각자가 생각하는 믿음이 다르게 굳혀졌기 때문이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언어적, 신체적, 심리적 반응을 보인다. 이것은 그 사건을 대하는 개인의 믿음, 즉 공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의 공식에 따라 대화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어떤 사람들은 일에 있어서 정확성이 생명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제일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빨리 끝내고 각자 쉬고 싶어 하고 어떤 사람은 함께 일하면서 더욱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각자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서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해를 못하면 돌아서서 상종못할 인간이라고 욕을 하게 된다.
이럴 때 말 그릇이 큰 사람은 어떻게 할까?
말 그릇이 넉넉한 사람들은 한 사람의 공식 안에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음을 알고 있다. 각각의 공식에 관심을 보이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노력한다.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들을 때도 쉽게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상대의 공식을 먼저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들은, "질문하고", "인정한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좁힐 수 없는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공식이 무엇인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대방의 세계로 들어가지 않고서는 어떠한 말로도 영향력을 끼칠 수 없음을 기억한다.
물론 상대방의 공식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 공식이 이상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해 하면 상대의 행동을 인정해 줄 수는 있는 것이다.
말그릇을 넓히는 훈련
타인의 말을 담는 그릇이 넉넉하려면 한 가지 공식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로워야 한다. 소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되 그것이 관점에 따라 충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당신의 공식도, 타인의 공식도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낸다. 타인의 눈에는 부족하고 부적절해 보일 수 있지만 감히 비난하고 몰아세울 일은 아니다.
말그릇은 태어날 때 부터 주어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다듬어 나가는 것이다. 조금씩 낯선 곳에 노출시켜 보는 것, 다양한 공식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선입견을 부수면 결국 '너도 나도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의 공식 찾아보기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내가 가장 중요시 하는 원칙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나는 ____________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
이 공식은 내가 _______________ 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공식 때문에 ________________를 못하게 되었다.
남의 공식을 알기 전에 나의 공식을 이해하는 것은 좋은 대화를 위한 첫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