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듣는다고 상대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깊이 있게 듣는다는 것은 단어나 생각, 감정, 개인적인 의미, 심지어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 밑에 깔려 있는 의미까지 듣는다는 뜻이다. 때때로 나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 속에서 그 사람의 겉모습 아래 깊이 파묻혀 있는 인간적인 절규를 듣기도 합니다. - 칼 로저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딴짓 하며 건성으로 들으면 하수, 맞장구 쳐 주며 공감하면 중수, 그 사람의 진짜 메시지를 발굴해 내면 고수이다. 고수의 듣기가 되면 아마 상대가 눈물 흘리며 두 손을 맞잡고 고맙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심리상담을 하는 사람들은 듣기의 능력으로 이런 일들을 겪기도 하니 말이다. 듣기 고수가 되는 법은 무엇일까?
3F 듣기방법
Fact (사실 듣기):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Feeling (감정 듣기): 진짜 감정을 확인한다.
Focus(핵심 듣기):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핵심 메시지를 발견한다.
고수의 듣기를 통해 말그릇 저자가 보여주는 상상도 못할 대화의 전개를 몇 가지 예로 소개 한다.
상황 A
강의 맡게 된 고객사 담당자가 전화를 여러번 걸어서 확인을 반복했다. 같은 말을 여러번 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 때문에 귀찮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다들 고생하는데, 그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으신 거잖아요. 실수 없이 제대로 하려고 점검하시는 것 알고 있어요. 이번에 잘돼야 다음에도 하는거죠."
"저를 깐깐한 사람으로 볼까봐 걱정 했는데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긴장을 내려 놓게 된 담당자는 그 뒤로는 술술 진행 하였고, 저자는 아직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상황 B
회사에서 일을 떠맡게 된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팀 경력사원을 뽑는데 인사과에서 나한테 다 넘기는 거야. 난 채용 경험도 없는데 말이야. 그거 준비하느라 머리가 지끈지끈하네."
"공정하게 좋은 사람 뽑아야 하니 힘들겠다. 그래도 고생한 만큼 결과가 좋으면 정말 뿌듯하겠어."
그러자 원망이 쏙 들어가고 준비하는 일을 신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긍정적인 의도'를 갖고 있다. 열심히 살고 싶고, 주어진 것들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마음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도록 알아봐주는 것이다. -말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