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84세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이후 다시 한번 뇌출혈이 발생하며 상태는 더 위중해졌고, 급히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미 의식은 없으셨고, 의사들은 조심스럽게 세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첫째, 피가 숨골을 막으면 돌아가신다.
둘째, 수술 중 피가 숨골을 막아도 돌아가신다.
셋째, 수술을 해도 예후가 좋지 않을 확률이 크다.
어머니는 의식이 없으셨고, 콧줄까지 하신 상태였다. 콧줄을 자꾸 빼려 하셔서 결국 오른손을 묶어야 했고, 왼손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라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연세도 많으셨으니,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머니는 기적적으로 조금씩 의식을 되찾으시더니, 마침내 눈을 뜨셨다. 이후 재활 치료를 차근차근 받으셨고, 1년 뒤엔 집으로 돌아오셨다. 지금은 동네 마실도 다니실 만큼 건강을 회복하셨다.
그렇게 팔순을 훌쩍 넘기신 어머니도 견디고 이겨내셨다. 그런 어머니의 아들인 나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 열심히 재활에 힘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