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9일, 119에 실려 병원에 들어왔다. 그래서 해를 넘기지 않고 퇴원하고 싶다. 12월 19일이 적당할 것 같아서 그날을 퇴원일로 잡았다.
베드에서 꼼짝 못 하고 누워 지내던 1월부터 2월 중순까지는 솔직히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암담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막상 재활을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평소에 해오던 운동을 재활 운동으로 바꿔서 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해볼 만도 했다. 매달 스스로 ‘이번 달의 목표’를 정해 노력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노력을 한 후 내년에는 복직을 해서 일을 하고 싶었다.
수술직후 완전히 빠졌던 하지 뒤쪽의 근육과 살도 조금씩 붙고 있다. 신경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재활치료가 끝나도, 혼자서 개인 운동도 제법 했었다. 보행기로 복도를 계속 걷기도 했고, 안전바를 잡고 스쿼트를 하기도 했다. 뭐라도 더 노력해야 더 빨리 좋아지겠지 싶어서였다.
6월 목표는 독립기립이다. 그게 가능해지면 보행기가 아니라 케인을 들고 걷는 것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12월 19일, 퇴원할 때는 지금보다는 근사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기저귀... 아직은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다. 여름에 기저귀는 정말 고역이다. 그래도 케갤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