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해져야 한다

두려움에 먹히지 않기 위해서도

D-186. 오늘도 나는 내 아들 선우에게로 뚜벅뚜벅,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


매일같이 재활치료를 받는다.

고되지만,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루하루 눈에 띄게 나아지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용감해져야 한다.


어떤 변화가 있든, 혹은 아무 변화가 없든,

그 순간순간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려면 결국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앞뒤 재지 말고, 의심하지 말고, 무조건 전진하려면 용감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그 틈을 타 두려움이 스며든다.


어쩌면 늘도 나는 겁에 질려 주저앉지 않기 위해,

두려움에 먹히지 않기 위해,

내내 용감해지려고 애썼는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매일 저녁은 듯하면서도 피곤하고, 고되기도 하다.


그래도 내일 또다시, 나는 용감해져야 한다.

뚜벅뚜벅 힘차게 걸어서 내 아들 선우에게로 가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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