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4. 나는 오늘도 내 아들 선우에게로 뚜벅뚜벅,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
문득, 지난 1월과 2월, 시티병원 본원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있던 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어진다.
만약 시간을 초월해 전할 수 있는 편지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아직 혼자서 완전히 일어설 수는 없지만, 처음보다는 정말 많이 나아졌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계속 힘내줘.
나는 잘 견뎌냈고, 지금도 이렇게 다시 일어서려고 애쓰고 있어.”
시간을 넘어, 과거의 나에게도, 미래의 나에게도
지금 이 순간을 전하고 싶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싶다.
그 성실함과 진심을, 어느 시간 속의 나에게든 고스란히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늘도 나는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냈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나는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