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179

재활병원에 있다 보니, 나처럼 허리 질환으로 입원한 사람보다 뇌병변 환자들을 더 많이 보게 된다.

밖에서는 ‘뇌출혈’, ‘뇌경색’이라는 말을 가볍게 들었지만, 이곳에서는 그 병들이 얼마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지 절실히 깨닫는다.

정말이지, 죽을 때까지 그런 병은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유튜브도 찾아보고, 용기 내어 환자분들에게 조심스레 물어보기도 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공통된 이야기가 있었다.

대부분 병이 오기 전, 잠을 잘 못 잤다는 것.

이 걱정, 저 걱정으로 뒤척이다 결국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그중 한 분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아프기 전에 하던 걱정은,

아프고 난 뒤의 걱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냥 편히 자둘 걸, 괜히 그리 걱정했네요."


그 말을 듣고 오래도록 마음이 멍했다.

병이라는 건 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마음에도 남고, 가족에게도 번지고, 삶 전체에 무게로 내려앉는다.

그 걱정이 얼마나 크고 깊을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도 걱정은 있다. 불안도 있다.

그래도, 잠만큼은 편하게 자야겠다 싶다


걱정한다고 나아지는 건 없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일 뿐.

그럴 바엔, 얼른 회복해서 건강을 되찾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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