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4
요즘도 다리가 많이 저리다.
특히 왼쪽 다리가 더 심하다.
엉덩이부터 발끝까지, 저릿한 감각이 이어진다.
주치의 원장님께서 약을 더 추가해 주셨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저릿했다.
‘왜 아직도 이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오전, 치료를 받으러 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혹시…
왼쪽이 더 아파진 게 아니라, 오른쪽이 덜 아파진 건 아닐까?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수술도 했고, 약도 먹고, 치료도 받았는데
상태가 더 나빠졌을 가능성은 적다.
생각해 보면 처음엔 양쪽 다리 모두가 지금의 왼쪽처럼 저리고 아팠다.
그런데 지금은 오른쪽이 조금 나아진 상태.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왼쪽이 더 아픈 것처럼 느껴졌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더 아파진 것’이 아니라, ‘덜 아파진 것’이었다.
이렇게 관점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몸이 더 나아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분명히 어제보다 더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