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혈당

D-172

지금 나에게 정말 중요한 건, 어쩌면 혈당이다.


병원에 입원해 지내며 내 몸에 대해 참 많은 걸 알게 되었다.

말총증후군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고 있는 지금도 물론 난감하지만,

막상 진짜 문제는 당뇨, 혈당이었다.


나는 당뇨 환자다.

참, 온갖 병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도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ㅡㅡ;;;

지금은 병원에 있으니 그나마 식단도 조절되고, 약도 꾸준히 먹고 있다.

하지만 저녁 식사 후 군것질을 조금만 해도,

다음 날 공복 혈당 수치는 금방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주치의 원장님과는 매일 아침 혈당 이야기를 나눈다.

말총증후군은 불편할 뿐, 죽을병은 아니지만,

혈당 조절 실패는 생명과 직결된다.

그 말씀이 참 깊이 남았다.


나는 지금 말총증후군으로 자빠져 있지만,

다시 일어설 때에는 반드시 뭔가를 쥐고 일어서야 한다.

그게 나에겐 ‘혈당 조절의 지혜’이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한 ‘생활의 요령’이다.


물론, 말총증후군이 잘 회복되어

하루빨리 사회에 복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당뇨에 대한 관리수칙을 철저히 몸에 새기고 나가는 것.


나에게 천국이란,

복잡하지 않다.

그저 살아 숨 쉬는 하루. 그 자체다.

그리고 그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한 열쇠 하나—

그게 바로 지금 나에겐 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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