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6
지금까지 많은 운동을 해봤지만,
가장 재밌는 운동을 꼽으라면 단연코 ‘재활운동(=치료)’이다.
왜냐하면 다른 운동들은 큰 기능적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지만,
재활운동은 전혀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몸의 모든 기능이 초기화된 상태에서, 하나하나 다시 조립하고 세워가는 과정.
그게 바로 재활운동의 본질이고, 그 점이 참 재미있다.
물론 쉽지 않다.
힘들고, 지루하고, 때로는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조차도 재활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그 또한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나는 더 이상 ‘6개월의 골든크로스’나 ‘1년, 2년 안에 회복해야 한다’는
기준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다.
어차피 평생 해야 할 운동이라면,
그 시간조차도 즐겁게 살아내면 되는 거니까.
몸을 다시 정교하게 조립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음 역시 함께 정돈하고 단단하게 세워가는 과정.
그렇다면 이 운동은, 평생 해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해, 나는 열심히 움직였다.
내가 선택한,
가장 의미 있고 재미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