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가득한 날

D-154

오늘 점심, 중부서 과장들이 병문안을 왔다.

신* 과장, 김*민 과장, 김*은 과장이 함께였다.


병원 옆 황태해장국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고,

식사 후에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씩 나누었다.

다들 나를 보고 “밝아 보여서 다행”이라며 웃어주었다.


과자 중에 좋아하는 새우깡 한 다발,

읽을거리로 책 두 권,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스타벅스 쿠폰까지 선물해 주고 갔다.


환자로서 누리는 호사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모든 것보다 더 좋았던 건 ‘그 마음’이었다.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런 정이 그득한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시청의 전* 국장.

생각이 날 즈음이면 어떻게 알고 먼저 전화를 주는 뭔가 통하는 친구다.

어제도 전화가 왔었다. 요즘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는 업무를 맡아서 바쁠 텐데도, 정이 느껴지게 전화를 주었다.


언젠가는 이 정들을 꼭 갚아야 한다.

아프지 않은 날에, 건강한 모습으로

그 정을 다 갚을 수 있기를.


그리고 다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어떤 이유로든,

마음을 전하고 베풀 수는 있어도,

병이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나누게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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