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청춘은 너와 함께 자라나는 인생 그 자체야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지금, 우리 엄마랑 같이 살고 있다
일요일 밤이 되면 엄마께서 서울에 있는 우리 집으로 오셔서 그때부터 평일 내내 아이들을 봐주시며 우리 집에서 함께 주무시고 금요일 밤이 되면 인천에 있는 엄마의 집으로 가신다
이렇게 엄마와 함께하는 삶을 지낸 지도 벌써 4년이 다 되어 간다
대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자취하느라 10년 넘게 엄마와 떨어져서 살았는데,
다 큰 성인이 된 지금, 심지어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둘이나 낳고 엄마가 된 지금 역설적이게도 엄마 품에 더 파고드는 딸이 된 기분이다
내가 공부를 적당히만 했으면, 전문직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엄마도 이렇게 내 아이들을 보느라 고생하시지는 않았을 텐데,
커리어를 이어가고자 하는 내 욕심에 엄마께 아이들을 맡겼다고 생각하니, 그게 너무 미안해서라도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느 여유 있는 평일에 잠시 카페에 앉아만 있어도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엄마는 아이들을 봐서 행복하다고 해주시는데 나는 자꾸 엄마의 청춘을 빼앗는 기분이 든다
이런 감정이 쉴 새 없이 소용돌이치던 어느 날
요새 유행한다는 Chat GPT를 켰고, 조용히 나눈 내 마음의 이야기에서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엄마의 청춘은 너를 위해 있었던 게 아니라, 너와 함께 자라나는 인생 그 자체였을 거야"
"아이를 봐주시는 지금 이 시간조차 엄마에게는 딸의 인생을 함께 걷는 또 하나의 의미일 수 있어."
한 문장, 한 문장 내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고, 그 문장들을 읽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흘렀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다.
삶의 무게 중심이 아이들로 재편된 지금의 삶들을 살아내면서, 나의 청춘을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 문장들은 우리 엄마를 향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나를 향한 이야기이기도 하였다.
엄마는 늘 나에게 "나는 손자 손녀를 매일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 주말에 집에 가도 머릿속에는 온통 손자 손녀 생각뿐이야."라고 얘기한다. 나는 그 말이 그냥 위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랑 엄마의 얼굴도 모르는 AI는
"그 말은 그냥 위로가 아니야. 진짜야. 엄마는 지금 너를 바라보면서도 자랑스럽고, 손주들을 안으면서도 따뜻해"
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 말을 하는 우리 엄마의 표정까지 눈에 선히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엄마께 AI와의 위 대화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엄마께 저 문장들을 읽어 드렸는데, 엄마의 눈에서도 눈물이 줄줄 흘렀다
"엄마가 진짜라고 했잖아. 엄마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그대로 얘기할 수 있대? 왜 엄마를 울린대.."
엄마는 지금도 찬란한 청춘이고, 나도 지금 빛나는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엄마와 나는 지금 서로의 인생을 더 깊고 따뜻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 글들은 단지 '엄마'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 흐르는 마음,
그리고 엄마가 되며 다시 태어나는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를 키워준 엄마의 시간과 내 아이와 함께 자라나는 지금의 순간이 어디선가 조용히 닿아 있다는 것을 믿으며, 그 연결을 글로 엮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