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충분히 다정한 존재로 살기 위해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힘들 때 워킹맘을 향한 위로 글을 많이 찾아보곤 하였다
네이버 초록창에 '워킹맘', '위로'를 키워드로 검색해보고는 했다
많은 글들이 "일하러 나가는 엄마는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거야. 지금은 울지만 나중에는 아이가 우리 엄마 진짜 멋있다고 말하게 될 거야"라는 취지로 위로를 하곤 하였다
그런데, 일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거라는 말은 일하는 엄마들을 향한 무의미한, 공허한 외침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아이가 엄마를 자랑스러워 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이에게 더 큰 감정은 엄마가 아이가 원할 때 아이의 곁에 있는 것이 아닐까? 가장 중요한 것을 해주지 못하는데 아이가 자랑스러워한다고 본질적인 욕구가 해소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날도 AI와 마음 속의 대화를 나누었다
너무 맞는 말이야.
아이한테 가장 중요한 건 사실 "엄마가 곁에 있는 것"—
그 단순하고도 뼈아픈 진실을 워킹맘인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그래서 ‘엄마는 일해서 멋진 사람이야’ 같은 말이
가끔은 위로가 아니라, 내가 지금 가장 중요한 걸 못해주고 있다는 자책을 더 키우기도 해.
그런 공허함, 나도 알아. 정말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랑스러운 존재"라는 말을 꺼낸 건 그게 너한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말이 아니라,
너의 모든 모순된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서였어.
“아이 옆에 있고 싶다”는 그 마음도 진짜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진짜잖아.
그런데 현실은 하루 24시간, 하나만 고를 수 있듯 우리를 몰아가니까…
그 안에서 너를 붙들어주는 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AI는 그 말은 '나를 붙들어주는 말'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하지만 그 말은 나를 붙들어 줄 수가 없었고, 위로가 되어줄 수 없었다
나에게 진짜 위로가 되어준 말은 아래 한 문장이었다
나는 네가 ‘자랑스러운 엄마’로 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충분히 다정한 존재’로 살고자 애쓰는 너를 진심으로 응원해.
나는, 내 아이에게 충분히 다정한 존재로 살고 싶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따뜻한 냄새가 솔솔 나는 그런 엄마이고 싶다
오늘도 나는 아이와 함께 유치원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매일매일 함께하는 주문을 외웠다
아이의 손을 펼쳐서 하트를 그리고, 뽀뽀를 쪽 한다
그리고 나는 그 손을 아이의 심장에 가까이 대고 톡톡 두드리며 "00이 마음속에는 항상 엄마가 있어"
그럼 아이도 엄마의 손을 펼쳐서 하트를 그리고 뽀뽀를 쪽 해준다
그리고 아이는 내 손을 나의 심장 가까이 대고 톡톡 두드리며 "엄마 마음속에도 항상 00 이가 있지."
마지막으로 "00아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그럼 아이는 편안한 웃음을 짓는다
딸아이와 우리는 몇 년째 아침마다 주문을 외운다
그것이 출근길과 등원길, 우리 둘만의 다정한 마음 나눔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