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자리
오늘은 두 아이가 동시에 내 품을 찾아 울었다.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기 전, 첫째와 함께 책을 읽고 있었고, 둘째는 아빠 품에 안겨 잠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둘째의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이내 너무 서럽게 들렸다. 꼭 엄마를 애타게 찾는 것 같았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첫째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오늘따라 아동이가 많이 우네. 엄마가 잠깐 가볼게. 아빠랑 책 조금만 더 읽고 있을 수 있겠어?”
그런데 첫째가 내 바짓가랑이를 꼭 붙잡고는 놓지 않았다.
“나도 엄마랑 있고 싶어.”라고 말하며 내 품을 파고들었다.
이 작고 여린 아이들이 내게 내미는 간절함 앞에서, 그만 멈춰버렸다.
둘째에게 달려가지 못한 게 너무 미안했고, 울면서 나를 막아서는 첫째의 모습에 마음이 막혀왔다.
아이들에게 내 품을 내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는 게 너무나 아팠다.
둘째가 태어난 뒤, 첫째의 마음을 더 헤아리려 애썼다. 일부러 더 많이 안아주고, 더 자주 챙기려고 했다.
그런데 혹시 그게 불안을 키운 건 아닐까, 자꾸만 나 자신을 탓하게 됐다.
그렇게 여러 감정들이 밀려오는 와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엄마가 맞는구나.”
아이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나를 찾는 걸 보니, 나는 이 아이들의 중심이 맞는구나 싶었다.
워킹맘으로서 마음 한편에 늘 미안함이 있었다.
평일엔 충분히 곁에 있어주지 못했고, 그래서 아이들을 덜 품어준 것만 같았다.
괜찮은 척해도 늘 죄책감이 따라다녔다.
그래서 참 고마웠다. 이렇게 나를 필요로 해주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이.
오늘 밤, 나는 양팔에 두 아이를 모두 안고 재웠다.
둘 다 껌딱지처럼 내게 찰싹 붙어 잠들었다.
이 상황이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또 너무 감사하고, 미안하고… 정말 오만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결국 첫째는 내 다리를 꼭 붙잡고 잠들었고, 둘째는 내 품 안에서 포근히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생각했다.
“그래, 이 아이들은 내 아이들이고, 나는 이 아이들의 엄마구나.”
오늘은, 그 어떤 순간보다도 ‘엄마’라는 자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느껴졌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