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복직 첫 단추

당연하지 않은 모든 것에 감사하며

by 다정한 마음결

꽃피는 4월, 벚꽃이 흩날리는 날 나는 두 번째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했다.


아이를 내 손으로 직접 어린이집에 적응시키고 복직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3월 한 달, 우리는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을 연습하며 서서히 익숙해졌다.

덕분에 아이는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였고, 나는 복직 후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우리 엄마께 쉴 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3월 말, 예년보다 따뜻했던 날씨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복직 전 주 동안 나는 평일에는 엄마랑 딸아이와 함께, 주말에는 남편과 셋이서 원 없이 벚꽃을 구경했다.

찬란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눈에 가득 담으며, 이 소중한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랐다.


복직 첫날, 나는 회사 컴퓨터의 바탕화면을 어제 찍은 사진으로 바꾸었다.

그 사진은 '복직 하루 전 늦은 오후, 딸내미가 노을 지는 벚꽃길을 즐겁게 달려가고, 나는 예쁜 우리 딸의 모습을 편안한 표정으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순간'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을 남편이 담아주었고, 그때의 감정을 기억하고 싶었다.


이번 복직은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두 번째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나를 다시 반겨주는 동료들과 상사들에게 감사했고,

무엇보다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자체에 감사했다.


작년의 나는 회사에 대한,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상사에 대한 원망이 많았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보니 내가 없는 동안 나의 사건들을 메워준 동료들, 상사들, 중간에 담당변호사가 바뀌어서 불편함을 겪었을 고객들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두 번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회사의 업무 공백이 얼마나 컸을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육아휴직은 분명 법적으로 주어진 나의 권리이지만, 그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길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회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복직 후에도 내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이 더욱더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 모든 것들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복직 첫 주에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가 회사로 너무 예쁜 꽃을 보내주었다.

그 꽃을 보며 나는 친구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복직하는 나를 위해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했을 마음, 내가 좋아하는 꽃을 기억해 두고 골랐을 마음, 회사 근처 꽃집을 찾아보고 색감 하나하나 고민했을 마음, 문구를 적을 때까지 고민했을 그 따뜻한 마음이 모두 느껴졌다. 그 순간 가장 큰 복이 '인복'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앞으로 더욱 빛날 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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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복직 첫 주의 마무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다 감사한 나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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