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닿아 있어야 행복한 사람
오늘, 첫째가 아빠와 여행을 떠나고 나와 둘째만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지만, 마음이 이상하게 설레었다.
그동안 첫째 위주로, 그리고 워킹맘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둘째와 단 둘이 보낸 날은 정말 손에 꼽았기 때문이다.
거창한 외출도 없었고, 특별한 무언가를 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그저 집 안에서 놀았을 뿐인데, 온 마음이 꽉 찬 것처럼 행복했다.
오늘 둘째는 나만 보면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깔 웃고, 까르르 소리를 내며 장난을 쳤다.
우리는 하루 종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아직 돌도 지나지 않아서 말은 못 하지만,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엄마랑 온전히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해.”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둘째는 낮잠도 이겨가며 나와 놀고 싶어 했고, 재우면 장난치듯 웃으며 깨어나곤 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육아가 힘들다고, 차라리 일이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나는 그 안에서 깊은 감사와 진짜 행복을 느낀다.
그럼에도, 나는 평일에는 그 마음을 꾹꾹 누르고 일하러 가고 있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마다 마음이 저릿하다.
남편은 내가 너무 많은 걸 혼자 감당하려 한다며 평일 저녁에도 외부 도움을 더 받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평일에도 내 손으로 아이들을 챙겨야 마음이 놓인다.
그래서 퇴근길은 늘 바쁘다. 1분 1초를 아껴가며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 시간만큼은 온전히 아이들과 함께한다.
그 시간은 내 마음의 안정이자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다.
아이들이 잠든 뒤에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이어가지만, 그건 괜찮다.
이미 나의 하루는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채워졌으니까.
오늘 하루, 둘째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나는 다시금 확신했다.
나는 아이들과 닿아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이,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평일에도 그 시간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야 다시 일로 돌아가는 것도 사랑과 책임에서 비롯된 나만의 방식이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그런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정말 애쓰고 있어. 참 대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