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아래, 엄마와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
추석, 가족과 함께 보내는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
올해는 육아 최정예 멤버인 우리 엄마와, 그리고 우리 가족 넷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아빠와 동생은 다음 날 합류하기로 해서, 이번엔 엄마와 나, 그리고 아이들이 중심이었다.
첫째는 사마귀와 함께 한참을 놀았고, 갯벌에서는 꽃게도 만났다.
동네를 산책하며 만난 커다란 호박, 고구마를 캐는 할머니들.
그리고 펜션 주인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문자.
"현관 앞에 대추도 따 드세요. 큼직한 걸로요"
그 문자에 우리는 정말 큼직하고 달콤한 대추를 따 먹었다.
해 질 무렵, 바다를 물들이던 낙조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꽃게탕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정말 맛있었다.
“엄마, 보름달이다! 우리 소원 빌자~”
첫째의 말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 크고 밝은 보름달이 떠 있었다.
보름달이 비치는 밤바다.
그 달빛 아래서, 우리는 나란히 소원을 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한 순간들이었다.
엄마와 테라스에서 마신 모닝커피,
밤하늘에 크게 떠 있는 보름달을 보며 나눈 이야기,
아침 산책길에서 첫째와 엄마, 그리고 나, 셋이 걸으며 마주친 모든 풍경들—
그 모든 순간들이 내게는 소중한 한 장면처럼 기억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
이제 막 뒤뚱뒤뚱 걸음마를 하는 애교쟁이 둘째,
마음이 예쁘고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첫째,
그리고 장모님을 다정히 챙기는 남편.
무엇보다, 언제나 내 곁에서 아이들을 함께 돌봐주는, 내 인생의 든든한 뿌리 같은 엄마.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엄마와 나의 연을 더 단단히 이어준 고마운 존재다.
아이들 덕분에, 사랑하는 엄마와 매일 함께할 수 있으니 말이다.
비록 예전처럼 엄마와 단둘이 모녀 해외여행을 가지는 못해도,
이제는 토끼 같은 아이들과 함께 국내의 소박한 풍경 속에서 이런 충만함을 느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