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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chi Nov 20. 2023

또한, 너무도 비슷한데 모두가 다른 것들도 있다

또 다른 당신과 함께


#당신의기쁨과위안 #마음의필사 #112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 연기가 피어오른다. 무연하다.

그 등굣길 그 할머니께선 여짓 연탄을 때시는가 다른 이들이 그대로 이어받았나.


추운 하늘에 겨울은 그렇게 온다.


의도하지 않아도 그런 때가 있다.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한 것들이 하나도,

‘모르겠다’ 느껴지는 때. 마치, ‘깊은’ 물 속으로 끌려 내려가는 듯 한.


또한, 너무도 비슷한데 모두가 다른 것들도 있다.


지나간 가을이 그렇고 다가온 겨울, 역시.

반복되는 월요일 아침이 그렇고 쌓여가는 일상, 또한.


그리하여 당신의 모습과 생각과 감정을 전연 모른다고 ‘가정’해 볼 때,

우리는 새로운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또 다른 당신과 함께.


#harakenya #designof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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