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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chi Dec 20. 2023

‘견디기 쉬워’진 견딤들로 나아진 우리는

행복한과 사랑을 없애버린 이곳에서

#당신의기쁨과슬픔 #마음의필사 #134


‘사랑’이 자체적으로 ‘행복’하다면 ‘행복한 사랑’은 중복의 오류이다, 라고

말한 드라마 속 재벌 상속녀는 요즘에도 저어 둘을 합리적으로 계산하고 있을까


특정한 ‘커플’을 말하는 것일까, 그럴 때가

있다. 도저히 눈 뜨고는 보기 싫은 것, 상황, 사람들.

그런 그들에게만 ‘백만’ 중에 하나의 ‘행운이 주어지고

그런 그들에게만 고고한 ‘한줄기 빛이 쏟아’진다면

차라리 행운과 빛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덜 힘든 일이겠다.


일반적 상황으로도 읽어보자, 종교와 철학과 신경과학마저 인정한

삶의 기본값은 불안과 고통.

애초에 행복과 그런류의 것들은 삶과 무관하다는 것, 그리하여

갖게되는 포기와 초연의 중간단계적 태도, 그리하여 얻게되는 심적 안정.


하지만 궁금해지는 것이다.


‘행복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고 큰 소리로 외쳐’ 맞이한 ‘견디기 쉬워’진 견딤들로 나아진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 있을 수 있는가


행복한과 사랑을 없애버린 이곳에서


다만, 생각해보는 것이다. 행복한 사랑이 없는 것이 ‘한결’ 살아가기 쉬운 어떤 이와 어떤 이들에 대해서


당신을 응원한다. 기분이 좋다


#비스와바쉼보르스카 #WisławaSzymborska #행복한사랑 #MiłośćSzczęśli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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