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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chi Sep 21. 2024

해매는 일

#당신의기쁨과위안 #마음의필사 #222


산다는 것은 ‘헤며 헤는’ 일


몇 걸음이면 닿고 잡을 줄 알던 ‘불’


벌써 몇 번째 불이던가


닿아 잡은 불은 알고 있던 불도 아닌 것에 하던 골몰은


또 몇 번째 골몰이던가, 헤며 해서 산다는 것은 실은


헤매는 일.


헤매면서 ‘산목숨’ ‘대수롭지 않게’ 된 것이랴. 본래,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목숨이며 삶이랴.


외려, ‘찬비’는 정신을 매우 쳐라.


찬비에 젖은 온 몸이여, 이른 추석에 바짝 선 밤송이 가시 같아라.


바짝 선 무엇들을 가다듬어 또 헤매며 간다, 저어 그곳으로.


#지용 #엽서에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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