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자격지심에 대하여
10대엔 그저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다.
20대에는 시기별로 조금씩 다르다.
초반에는 당시의 연인과 손을 꼭 잡고 미래를 약속하기도 했고,
중반에는 야근의 산물이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후반인 지금에는 서울, 그리고 우리나라 그 어디에도 나 한 몸 머물 곳이 없음을 느낀다.
인생은 소유의 과정이 아니라고들 한다. 그렇지만 나도 그저 범인에 불과하다. 책을 읽을 때엔 심취되나 금방 잊곤한다. 그러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가지고 있는 것과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다. 친구와 나의 연봉 차이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반려자가 있는지까지. 진짜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머리로만 이해되는 듯하다. 주체적으로 살아보겠다고 주먹을 꽉 쥐고 살아왔다. 그렇지만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소신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었다. 끊임없는 비교가 나를 괴롭게 한다.
앞으로의 30대에는 어떨까. 지금까지보다는 조금 현명한 풍경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주변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시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