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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츤데레 Jan 03. 2019

서른 번째 작심삼일

이번엔 작심삼백육십오일을 꿈꾸며

작년에 대해 아쉬운 것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계획이었다. 경제적으로도 조금 그러했고, 처음에 계획을 세운대로 차곡차곡해나가던 일들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것도 그랬다. 늘 그러했듯, 편리한 변명을 이유로 만들어 가면서 살았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두가 볼 수 있는 나의 노트에 적어보고자 한다. 서른이라는 숫자가 주는 것이 무게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나쯤은 운동을 꾸준히 시작해보기

그래서 몸의 무게는 줄이고 마음의 무게를 늘려보기

새로운 일터가 주는 차가움을 참아내며 다채로운 꼰대질에도 웃어보기

말은 줄이고 글을 늘리고자 하는 일을 이어가기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에 주 2회는 글쓰기

나만의 생활 패턴 만들어서 자체적인 워라밸 유지하기

그렇게 됐을 때 다시금 유튜브 채널 운영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출퇴근 길에 유튜브 대신 책 보기

술은 털어 넣기보다는 천천히 즐기기

조금 더 상대방에게 귀 기울이기

매일매일 부모님께 전화드리는 것을 이어가기

가습기에 물 잘 채우기

경제관념을 철저하게 머릿속에 심어두기

남들도 나만큼, 혹은 그 이상 똑똑하다는 걸 명심하기

조금은 따스하게 이야기하기

유머러스하되 다른 사람을 소재로 삼지 않기

생각한 대로 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기

매사에 감사하기

.. 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화나 짜증을 줄여보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사에 조금은 긴장하며 덜 해이해지기



이상은 소소한 것부터 거창한 것까지 모든 작은 일, 큰 일 모두 섞여있는 나의 새해 다짐이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1월 초의 다짐들이 작심삼일이었다면, 이번의 다짐은 그러지 않기를 기도한다. 작심삼백육십오일이 되어, 그 뒤의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줄인다.


폴 클로델의 기도 같은 삶을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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