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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츤데레 Dec 10. 2018

새로운 시작

그다지 별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몇 시간 뒤면 새로운 시작을 한다. 거창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두 번째 직장에 처음으로 출근하는 날일 뿐이다. 새로운 회사는 함께 일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사업 분야나 위치, 복장도 다르다. 뭐, 기업 문화도 당연히 다르겠지. 그렇다고 특별할 것은 없어 보인다. 회사는 회사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출근과 관계없이, 그저 내가 살아가는 인생 중 한 순간일 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놓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글을 쓰기 위해 브런치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매번 처음이나 새로움이라는 단어에 크나큰 의미부여를 하고, 위기의 조국이라도 구할 것만 같은 결의를 품곤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의지란 것은 민들레 송이보다 더욱 연약하기 마련이어서, 금세 잊힌다. 한참을 헤매다가 초심을 되찾자며 울부짖지만, 그것도 그때뿐인 경우가 많다. 나도 꽤나 그랬고, 주변의 사람들도 그런 듯 보인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겠지,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을 때도 있다.


왜인지 모르게 익숙하다 싶었다...


다만 이번의 시작을 기억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새로움이라기보다는, 내가 선택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변화라는 것이 딱히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조금이나마 걸어왔던 길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 이 길이 별로라고 생각되었어도, 습관이 주는 안락함에 빠져 있기 마련이었을 텐데.. 그래도 이번에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타이밍, 그리고 적절한 몇몇 기회들이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꿋꿋하게 8개월 정도의 공백기를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행운이었고, 꿈같은 시간이었다. 감사한 일이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일, 경험하지 못한 사업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은 꽤나 리스크 있는 도전이다. 지금까지 그런 리스크를 헷지 한다는 명목으로 편안한 길을 택하며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도 걸어보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젊고 여력이 있을 때, 말이다.


늘 이렇게 살 수 있기를.


쉽지만은 않았던 나의 변화에 대한 도전, 그리고 주변의 따스한 응원들을 이 글을 통해 기억하고 싶다. 지금의 나 자신만을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수없는 변곡점을 맞이할 미래의 나를 위해서도 이 글을 간직하고 싶다. 그와 동시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별 것 아니지만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싶은 마음도 조금 존재한다. 


지금까지도 힘들었고 앞으로도 힘들 세상이지만, 모두들 화이팅!







커버 이미지 및 윈도우 이미지 출처: 아하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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