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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Oct 24. 2022

10월이 기다려지는 이유, 내 아이돌의 할로윈 무대

할로윈 스페셜 무대들 리뷰하기 


Writer: Jadey


출처: 더보이즈 공식 트위터


  어느덧 할로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스튬과 분장의 시기가 온 것이다. 매년 할로윈이 가까워지면 K-POP 세계에서도 다채로운 컨셉의 ‘헤메코’(헤어, 메이크업, 코스튬)가 보인다. 매 음악방송마다 컨셉을 바꾸어 가며 무대에 오르기도 하고, 코스튬을 입고 안무 영상과 같은 자체 컨텐츠를 촬영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음악방송에서 할로윈을 맞이하는 특별한 무대들도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할로윈 특집’ 무대들을 리뷰해 보고자 한다.






1. 프로미스나인 ‘Red Light’ 엠카운트다운


출처: 엠넷 M COUNTDOWN

https://tv.naver.com/v/4359509 


  2018년 엠카운트다운 Halloween Special Stage 중 하나이다. f(x)의 Red Light를 커버한 프로미스나인은 넥타이, 체인 등이 돋보이는 흑백 의상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하였다. 특히 이나경의 양갈래 스타일링은 할리퀸을 떠오르게 하고, 장규리는 f(x)의 원곡 음악방송 무대 속 크리스탈처럼 하트 모양 안대를 착용하여 재미를 더하였다. 믿고 듣는 송하영과 박지원의 보컬은 이 무대에서도 빛을 발한다. 원래 5인 체제의 곡이지만 아홉 명이 커버하였다는 점에서 다채로움도 추가되었다.

  이때까지 신인이었으며 ‘To Heart’, ‘두근두근’, ‘Love Bomb’와 같이 밝고 통통 튀는 컨셉들을 소화해 왔던 프로미스나인이지만 이 무대를 통해 어둡고 카리스마 있는 컨셉도 매우 잘 어울린다는 점을 당시 팬들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백지헌이 “눈 크게 떠 거기 충돌 직전”을 부르며 성숙한 표정 연기를 할 때, 귀여운 줄만 알았던 막내에게서 팬들은 새로운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내 아이돌의 박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팬들이 할로윈 무대를 더욱 반기는 이유이다.






2. 이달의 소녀 ‘보름달’ 엠카운트다운


출처: 엠넷 M COUNTDOWN

https://tv.naver.com/v/10677132 


  2019년 엠카운트다운 Halloween Stage 중 하나로, 선미의 ‘보름달’을 이달의 소녀 희진, 김립, 최리, 이브, 올리비아 혜가 커버하였다. 붉은 드레스와 립 메이크업으로 멤버들의 강렬함을 한층 부각하였다. 도입부에서 희진의 허스키한 보컬이 귀를 사로잡고, 눈 밑에 십자가 메이크업을 한 최리의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립의 간드러지는 보컬과 올리비아 혜의 나른한 랩은 무대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2절 프리코러스에서 이브의 솔로 안무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이다.


  선미의 ‘보름달’은 많은 아이돌들이 커버한 바 있지만, 이달의 소녀가 할로윈 컨셉에 맞추어 이 곡으로 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인상이 깊다. 또한 다섯 멤버 모두 댄스 실력이 눈에 띄고 강렬한 컨셉이 어울리는 멤버들인 만큼, 매혹적인 퍼포먼스 강자인 선미의 곡을 커버한 이 무대가 ‘찰떡 컨셉’이 아닐 수 없다. ‘So What’과 ‘Why Not?’, ‘PTT’로 걸크러시 컨셉을 소화한 바 있는 이달의 소녀이지만, 필자는 이 무대를 근거로 이들이 어둡고 몽환적인 컨셉으로 활동하는 날도 기대하고 있다.






3. 원어스 ‘Heartbeat’ 엠카운트다운


출처: 엠넷 M COUNTDOWN

https://tv.naver.com/v/10677860


  이달의 소녀 ‘보름달’ 무대와 마찬가지로 2019년 엠카운트다운 Halloween Stage 중 하나이다. 좀비를 연상케 하는 메이크업, 의상과 함께 2PM의 ‘Heartbeat’를 커버하였다. 밝은 색의 컬러렌즈와 피를 흘리는 듯한 입은 멤버들의 퇴폐미를 더해준다. 당장이라도 돌변할 듯한 좀비와 같은 모습을 한 채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정을 담은 가사를 부르는 원어스는 슬픈 결말을 앞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보인다.

  ‘Heartbeat’는 2PM이 ‘짐승돌’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데 일조한 곡들 중 하나인 만큼 원곡자들의 무대나 다른 아이돌들의 커버에서도 ‘남성미’와 같은 키워드가 많이 언급되었다. 그러나 이 무대를 통해 ‘Heartbeat’의 가사가 매우 절망적이어서, 어두운 할로윈 컨셉에도 잘 어울림을 알 수 있다. 다른 무대들에서는 격하고 박력 있게 느껴지는 ‘Heartbeat’의 안무가, 이 무대에서는 그만큼 위태로운 좀비의 몸과 마음을 부각하는 움직임이 되는 것이다.






4. 라잇썸 ‘Oh my god’ 음악중심


출처: MBC 쇼! 음악중심

https://tv.naver.com/v/23252275/list/748831


  지난 할로윈을 맞이하여 라잇썸은 호그와트 교복, ‘월리를 찾아서’ 의상 등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음악방송에 출연한 것뿐만 아니라, (여자)아이들의 ‘Oh My God’을 커버하기도 하였다. ‘VIVACE’ 무대들에서 귀여운 코스튬들을 입은 것과 달리 ‘Oh My God’ 무대에서는 뱀파이어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초원의 고혹적인 보컬로 부르는 코러스의 “Oh my god, she took me to the sky”는 원곡에서 소연의 목소리와는 또 다른 깊이감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주현의 표정연기도 이목을 사로잡는 포인트이다. 또한 양갈래 머리의 유정과 히나, 진주가 박힌 머리띠로 포인트를 준 나영, 푸른색 탈색 머리의 상아 등 마치 대저택에서 갓 깨어난 뱀파이어와 같은 스타일링이 신인이었던 라잇썸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컨셉이었다.

  라잇썸의 무대에서는 할로윈 컨셉을 통해 원곡의 마무리 부분에 나타나는 종소리와 같은 사운드가 더 부각되는 등 원곡이 가진 몽환적인 분위기가 극대화되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여자)아이들의 곡을 커버하였다는 점에서 두 그룹의 무대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곡으로 할로윈에 맞춘 의상과 함께 무대에 오르거나 영상을 찍는 것과 달리 할로윈 특집 무대들은 선곡과 편곡, 무대 구성까지 할로윈에 어울리게 꾸민다는 점에서 K-POP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 알아본 무대들은 모두 어두운 캐릭터와 컨셉들을 기반으로 하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비투비가 ‘Movie’ 활동 중에 코스프레를 하고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 것이나, 아이돌들이 자체 컨텐츠에서 다양한 캐릭터들로 분하는 것처럼 밝고 웃긴 컨셉으로도 할로윈 무대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가오는 할로윈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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